한국 가톨릭이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남-북한 동시 방문을 요청, 귀추가 주목된다.
주로마교황청 성염 대사는 13일 오전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12일 있었던 새 교황과 로마 교황 외교 사절단과의 알현 자리에서 새 교황에게 남-북한 동시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각국 사절단과의 만남에서 교황은 "나는 전쟁을 겪고, 한 국가이면서도 파멸적이고 비인간적인 이념때문에 억지로 분단돼 온갖 억압을 경험한 나라(독일)에서 왔다"며 '분단'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성 대사는 교황에게 "한국은 마치 억지로 두 몸으로 갈라진 샴쌍둥이 같은 처지다. 남북 화해를 위해 교황님의 축복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교황께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시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에 큰 도움이 되겠다"며 남-북한 동시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 대사는 이같은 남북한 동시 방문 요청에 대해 "교황께서 의외로 진지하게 들으시고 밝게 웃으시면서 '제발 그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고 대답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의 이같은 답변이 적극적 의지나 긍정적 입장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일은 대개 실무자들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교황께서) 의외로 상당히 밝은 표정으로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유일하게 분단을 겪고 있어서 더욱 그렇게 적극적으로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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