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현역 기초단체장 후보 3명이 1심에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중 두 명은 지역 사회의 극심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한나라당이 공천을 강행한 인물이다.
18일 울산지법은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해달라는 목적으로 지역 언론사에 500만원 씩 건넨 류재건 북구의장(현 한나라당 북구청장 후보)와 정천석 동구청장(현 한나라당 동구청장 후보), 조용수 중구청장(한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 중구청장 후보)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특히 정천석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후보로 등록한 류재건 전 북구의장은 공천 과정부터 시끄러웠다. 비리 혐의가 드러난데다 검찰 기소까지 된 상황에서도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공천을 강행한 것이다. 게다가 동구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내리 5선을 한 '텃밭'인데다, 정천석 후보가 정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여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심 선고가 유죄로 나왔는데도 이들 후보 대부분은 항소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1심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스캔들에도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달리고 있고,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 무소속 조용수 후보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경상일보>와 <울산방송>이 공동으로 울산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14~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동구청장은 정천석 후보가 50%의 지지도로 35.3%의 민노당 김종훈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중구청장은 무소속 조용수 후보가 36%를 기록해 33%를 기록한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고 북구청장은 범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가 44.7%를 기록해, 38.7%의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천석 한나라당 동구청장 후보와 류재건 한나라당 북구청장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고 주민들께 사죄하고 스스로 후보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당선이 돼도 곧바로 구청장직을 박탈당할 후보를 동구주민들과 북구주민들이 찍어줄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울산 동구후보와 북구후보를 고집하지 말고, 당장 공천장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강석구 현 북구청장, 울산시의회 천명수 현 의원, 그리고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래환, 김기환 후보도 같은 혐의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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