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민변-노동계 출신도 '누더기법' 찬성

과거사법 후폭풍으로, 우리당 '문희상-정세균 지도체제' 침몰위기

열린우리당이 4.30 재보선 참패후 처음으로 선보인 이른바 '우리-한나라 타협' 산물인 과거사법 통과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려들고 있다. 특히 이번 법 통과를 주도한 '문희상-정세균' 지도체제는 뿌리가 밑둥채 흔들리는 양상이다.

***59명의 우리당 찬성자, 386-민변-노동계 출신도 포함돼**

3일 저녁무렵 국회 본회의는 독재의 피해자인 민주인사들까지 조사대상으로 삼는 황당한 내용의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일명 과거사법)'을 찬성 1백59, 반대 73, 기권 18으로 통과시켰다.

문제는 찬성 1백59표 가운데 4.30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아직 1백46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제1 정당'인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찬성표는 전체 우리당 의원의 40%인 59표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찬성표 1백표는 한나라당이 92표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나머지 8표는 민주당(5표) 무소속(3표) 등에서 나왔다. 민주노동당은 참석의원 9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 참석한 우리당 의원 숫자는 1백22명. 이 가운데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염동연, 김혁규, 홍재형, 강봉균, 김부겸 의원 등 이른바 전현직 당직자 그룹 등 5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표를 던진 이들 가운데에는 노무현대통령의 386 핵심측근인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서갑원 의원 등 일부 386의원들과, 민변 출신의 천정배 전 원내대표,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목희 의원 등이 끼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문희상-정세균 지도체제' 밑둥채 흔들**

반면에 유시민, 임종인, 유선호, 정청래, 최재천 의원 등 51명은 반대표를 던지고, 장영달 한명숙 이미경 신기남 민병두 의원 등 12명은 기권했다. 기권한 의원들도 사실상 본회의 직전 열린 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특히 당론을 거부한 의원들 사이에는 장영달, 유시민, 한명숙, 이미경 의원 등 6명의 상임중앙의원 가운데 4명을 비롯해 박영선 의장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까지 대거 가세, '문희상-정세균' 지도체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을 표시했다.

4.30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내에 당장 문희상 대표를 대신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와, '정동영-김근태 조기복귀'에 대한 청와대의 부정적 입장, 당대표를 다시 뽑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 예상되는 또한차례의 당내 분열 등을 우려해 일단 올 10월 재보선때까지 유지키로 한 현 문희상-정세균 지도체제가 누더기 과거사법 통과로 밑둥채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날 반대표를 던진 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등의 야당 의원들은 연대해 곧 과거사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며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18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당내 정체성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과거사법 찬반 명단

***찬성 : 1백59명**

열린우리당 (59명): 노현송 박상돈 정장선 이강래 최규식 우제항 서재관 박기춘 유인태 심재덕 조성래 김교흥 이광재 최철국 배기선 강길부 이근식 오제세 김종률 조성태 서혜석 변재일 신학용 김선미 문병호 우원식 오영식 윤원호 전병헌 장복심 제종길 홍창선 유재건 박명광 홍재형 김덕규 김명자 김혁규 염동연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김우남 이시종 신중식 채수찬 유필우 이은영 서갑원 구논회 최용규 이계안 안병엽 이목희 천정배 임채정 강봉균 김부겸 한광원

한나라당 (92명) : 최구식 이계진 김영덕 김양수 최경환 박찬숙 심재철 이성권 이혜훈 한선교 홍문표 김애실 윤건영 이종구 안홍준 이상배 엄호성 김정부 정문헌 최병국 박계동 박성범 공성진 고조흥 이경재 박재완 김문수 정의화 홍준표 박종근 이성권 김학송 허천 김태환 정갑윤 허태열 김병호 이윤성 고경화 이계경 김석준 진영 김희정 곽성문 송영선 이진구 황진하 권경석 박진 이병석 안경률 심재엽 권영세 안택수 유기준 김충환 서병수 고흥길 이인기 박순자 김기현 나경원 김명주 이해봉 서상기 임인배 김영숙 진수희 주호영 장윤석 김재경 권철현 황우여 이군현 김무성 임태희 정종복 이재웅 이명규 이상득 박희태 김덕룡 강재섭 박근혜 이강두 이규택 최연희 박세환 맹형규 박형준 김정권 신상진

민주당 (5명) : 이승희 이상열 이낙연 김효석 김종인
무소속 (3명) : 김원기 최인기 신국환

***반대 : 73명**

열린우리당 (51명) : 김재윤 이광철 백원우 정봉주 임종인 송영길 김영주 안영근 정청래 우상호 문석호 지병문 강혜숙 김태년 최규성 이인영 김춘진 홍미영 한병도 정덕구 최재성 강기정 김태홍 이상민 권선택 이종걸 김희선 윤호중 문학진 장향숙 장경수 김형주 김재홍 노영민 김현미 유승희 조정식 박영선 이석현 이경숙 선병렬 유시민 안민석 임종석 신계륜 유선호 양승조 정성호 노웅래 김원웅 최재천

한나라당 (9명) : 고진화 김정훈 배일도 김성조 유정복 전여옥 유승민 김재원 이방호

민주노동당 (9명) : 현애자 이영순 최순영 조승수 천영세 심상정 권영길 노회찬 단병호
민주당 (1명) : 손봉숙
자민련 (2명) : 이인제 김낙성
무소속 (1명) : 류근찬

***기권 : 18명**

열린우리당 (12명) : 강창일 민병두 정의용 이화영 김낙순 강성종 장영달 이미경 한명숙 이원영 우윤근 신기남

한나라당 (6명) : 정병국 정두언 안상수 전재희 이재창 김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