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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북한 핵실험 저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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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북한 핵실험 저지 요청"

보수지 <WSJ> 보도, 북핵 안보리로 끌고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한국-중국-일본에 전달하며 중국측에 평양의 핵실험을 단념시켜줄 것을 요청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로 북핵 긴장이 한단계 고조되는 양상이다.

***WSJ "미, 중국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중지 요구"**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22일(현지시간)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가 21일 중국측에 '긴급 외교서신'을 통해 "최근 북한의 언행에 비추어볼 때 핵실험이 준비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중국에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중지시켜 달라"고 은밀히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실험에 대한 미국정부의 우려가 한국 및 일본에도 전달됐다"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3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할 계획"라고 덧붙여, 힐 차관보의 방한이 북핵실험에 대비한 공동대응책 마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관리는 북핵 실험 가능성과 관련, "첩보위성 판독 결과 북한내 지하 핵실험이 실행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여러 의심스런 지점'과 미사일 기지 등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이런 활동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평양 당국의 '페인트 모션(속임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자기들이 급속히 핵실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세계가 믿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북한이 중국을 격분시키고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를 초래할 도발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믿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일부 전문가들이 핵 실험 신호로 생각한 징후들을 감지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탄도 미사일 기지에서 큰 규모의 활동 신호를 포착했었으나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례를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김영남 "우리가 핵억지력 갖추는 것은 당연"**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처럼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낮게 봤으나, 최근 북한은 영변 핵원자로 가동을 중단시킨 데 이어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핵보유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주변국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22일 연설을 통해 "미국은 한반도와 주변에서 계속 핵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북한)가 자위를 위해 핵억지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핵억지력을 보유함으로써 동북아에서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케 하고 있다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북-미간 핵 문제는 미국이 북한 주권을 존중하고 적대정책을 평화공존 정책으로 대체하며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을 제거해야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부를 비롯한 국제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나,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전달하는 형태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미국 강경파들이 북핵대책을 6자회담보다는 유엔 안보리 회부쪽으로 끌고가기 위한 일종의 분위기 조성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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