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언론노조-기자협회, "홍석현대사 자진사퇴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언론노조-기자협회, "홍석현대사 자진사퇴하라"

민언련, 중앙일보의 소극적 홍대사 보도태도 비판

홍석현 주미대사 일가의 '위장전입 부동산 매입'과 관련, 청와대의 강력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에 이어 전국언론노조,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의 사퇴 촉구가 잇따르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전국민주운동시민연합은 홍 대사 사태에 대한 중앙일보의 소극적 보도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나라망신 더 시키지말고 사퇴하라"**

언론 유관단체중 가장 먼저 성명을 발표한 단체는 전국언론노조. 언론노조는 18일 '나라 망신시킨 홍석현 대사는 스스로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통해 "중앙일보 사주인 홍석현 주미대사의 또 다른 불법행위가 확인됐다"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홍 대사는 나라 망신 더 시키기 전에 즉각 대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위장전입으로 인해 자기 주민등록이 직권말소 됐는데도 '선친(아버지)이 한 일이라 잘 몰랐다'거나 '(편법 증여 등을) 선친이 한 일이라 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다'는 핑계는 설사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 만드는 발언"이라며 "평범한 우리 국민들에게 이른바 사회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쥬'가 아니라 '노블리스 노(No)블리쥬'라는 한심한 수준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줘 분노와 배신감만 더 갖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그는 일반 공직자도 아니고 얼마 전까지 중앙일보의 발행인 겸 회장이었고 거기다 신문협회 회장까지 맡고 있었던 사람이고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외정책과 심지어 나라의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에 우리나라 대통령을 대신해 파견된 대사"라며 "그가 근무하고 있는 미국은 탈세와 불법행위 등을 저지르게 되면 모든 공직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의 자격도 인정하지 않는 나라이다.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는 또 "홍 대사는 지난 1999년 2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300-5N 번지 연립주택 210호를 삼성계열사의 한 대표이사에게 매매한 것처럼 위장하여 명의를 변경했다가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져 고발당하고, 과징금까지 부과 받았다"며 "그런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위장전입’이란 유사 수법을 사용하여 부동산을 불법 취득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따라서 "정부는 나라와 국민의 위신이 더 떨어지기 전에 그를 소환,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 "낙마한 고위공직자와의 형평성 지켜야"**

한국기자협회도 19일 성명을 통해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낙마한 다른 고위공직자와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우회적으로 홍 대사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홍 대사는 중앙일보 회장 재직 시절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강조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설파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에 어머니를 위장전입시켜 토지를 매입한 사실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실망을 주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본인과 중앙일보뿐 아니라 언론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임을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이와 함께 홍 회장의 불법 행위는 그가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후 ‘중앙일보가 친여매체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하고 쓸 말은 쓰며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크나큰 짐을 지우고 있다"며 "우리는 홍 대사의 거취와 관련해 최근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낙마한 고위공직자와의 형평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민언련, "중앙일보 홍대사 보도, 형평성 어긋나"**

민언련은 19일 <'힘내세요, 회장님' 2탄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중앙일보의 홍대사 관련 보도를 문제삼았다.

민언련은 "홍 대사의 위장전입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신문들은 1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이며 대주주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면서 "홍 대사에 대한 중앙일보의 이같은 보도 태도는 앞서 위장전입이 드러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보도와 딴판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등에 대해 중앙일보는 사설까지 써서 이들의 '도덕성'을 질타하고 공직사퇴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따라서 "신문이 자사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홍 대사의 편법행위에 대해서만 소극적인 보도태도로 '해명성' 기사를 내놓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공신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또 "지난해 12월 홍씨가 대사로 임명된 직후 중앙일보 문창극 논설주간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대주주가 주미대사가 됐다하여 할 말을 못하고, 쓸 말을 못 쓴다면 그것은 중앙일보의 불행이며 독자를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호언을 한 바 있다"며 "지금 중앙일보가 보이고 있는 보도행태는 한마디로 '중앙일보의 불행이며 독자를 실망시키는 일'인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