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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말 반일시위' 격문에 중국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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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말 반일시위' 격문에 중국 '폭풍전야'

인터넷에 전역 궐기 촉구글 잇따라, 日초긴장 "집에만 있어라"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의 17일 방중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반일기류가 고조되며, 오는 17일 대규모 '제2차 반일시위'가 예고되고 있다.

방중 전날인 16일부터 중국 전역의 10여개 주요 도시에서는 반일 시위가 열릴 것임을 예고하는 글들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으며, 무풍지대에 속하던 상하이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사진 및 일장기 화형식 등 구체적인 집회 지침이 고지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재중 일본인들에게 주말 외출금지를 지시하고 나섰으며, 중국정부는 여전히 문제의 근원은 일본에 있다고 압박하면서도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해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中 주요도시 주말에 대규모 제2차 반일시위 계획**

'반일-애국'을 표방하는 중국내 주요 단체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16,17일 주말을 맞이해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개인들의 자발적인 게시물로 보이는 이러한 글들은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중국 도시별로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 반일 시위 계획을 고지하고 있다.

한 예로 반일단체인 <중국애국대연맹>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한 네티즌이 '공고-최근반일활동통지'란 글을 올려 각 지역별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리면서 "17일 마치무라 일본 외상이 방중한다. 주변사람들에게 이 공고문을 전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퍼가기'를 통해 이러한 공지문을 여러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

이 공고문에 나와있는 각 지역 소식에 따르면, 16일 오전에는 베이징에서 톈안먼 영웅기념비 앞, 톈진에서는 톈진광장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집결하기로 했다. 17일에는 반일 집회 계획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돼 ▲션양 일본영사관 앞 ▲광저우 텐허 체육관 ▲청두 수마광장 ▲시안 ▲홍콩 등으로 집회계획이 잡혀 있다.

노동절로 휴일인 5월1일에는 난징에서 난징화하이먼 입구 집결이라는 계획이 고지됐고, 5.4운동 86주년을 맞는 5월4일에는 상하이에서 와이탄 인민영웅기념비앞, 원저우에서는 원저우세기광장 등과 충칭과 항저우에서도 반일 집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한 민간단체는 5월1일부터 6월1일까지 반일 구호를 적어 놓은 티셔츠 3만~5만장을 베이징 시내에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티셔츠에는 검은색 바탕에 '일본의 경제 군국주의 경계', '국산품 애용' 등이 적혀 있으며 중앙에는 반일 분노를 나타내는 주먹 모양도 삽입돼 있다.

***광저우시에는 일본음식점 앞에 오물 투척도**

이같은 인터넷상의 집회 소집령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는 행동도 목격되고 있다.

15일 일본의 <지지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일본 음식점앞에 이날 누군가에 의해 오물이 뿌려져 있어 중국공안 10여명이 출동해 경비를 벌이는 등 소동이 일었다.

현장이 일본기업들이 운집해 있는 도시 한 가운데로, 문제의 일본 음식점은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고급 일식집이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적개감이 노골화하자, 부근의 다른 일본 음식점들은 간판을 떼어내고 비밀리에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졌던 광저우시에서는 이번 주말 재차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공안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도 고이즈미 및 일장기 화형식 예정**

이번 주말에는 상하이에서도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일어날지가 관심의 초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중심인 상하이에서는 지난 주말 일본인 유학생 2명이 반일 시위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폭행을 당하기는 했으나, 베이징과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무풍지대였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상하이는 중국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일본 등 외자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까닭에 반일시위가 격화되면 그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의 잠재적 파괴력 때문에 1989년 톈안먼 사태때는 이곳까지 파장이 미치지 못하도록 크게 신경썼었다.

하지만 상하이 지역의 반일 분위기도 어느 지역 못지않게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상하이에서의 집회 공지문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실제로 15일 <중국댜오위다오보호> 단체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4월 16일 오전 상하이 반일 집회 실시'란 집회 예고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와이탄 인민영웅기념비에서 모여 상하이 시내 중심가인 난징루와 인민광장을 거쳐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까지 행진하기로 했다.

특히 고지문은 "일본 공관에 돌이나 금속 등 딱딱한 물건을 던지지 말라"면서도 "토마토나 계란 등을 가지고 오라"고 공지해 상징적 물건들을 투척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고이즈미 일본 총리 사진 및 일장기와 함께 라이타를 소지하라"고 통보해 고이즈미 및 일장기 '화형식'도 가질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 글에서는 이밖에 당일날 사용할 구호를 게재하기도 했다. 고지된 구호는 '일본제품 불매-일본왜곡역사교과서 항의', '국산품 애용', '일본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댜오위다오는 중국땅' 등이다.

글은 아울러 "상하이의 활동이 광저우와 베이징처럼 성공하길 바란다"면서 "한사람의 역량은 보잘 것 없지만 천만명의 개인이 모이면 강력한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일본상점파괴행위는 자제", 中정부 우려 의식한 듯**

이 글은 "카메라나 핸드폰 등 절대 일본제품을 소지하지 말라"면서도 "활동은 어떠한 재중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일본 우익세력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명시해, 이번 싸움이 일본 극우를 정조준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지문은 또 "참석자들은 일본 투자 상점과 회사를 파괴하지 말자"면서, 그 이유로 "파괴 활동 이후엔 일본이 중국 정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밝혀 중국정부가 일본에게 빌미를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집회 강도 수준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상하이는 국제적인 대도시이고 국가 경제의 생명이므로 참가자들은 이성을 지키자"고도 말해, 국제사회에 이번 시위가 외국자본이 아닌 일본만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내용은 앞서 14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반일 시위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인민들은 냉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점을 유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日정부 초긴장, "주말에 절대로 나오지 말라"**

주말에 대규모 2차 반일시위가 현실로 다가오자, 일본 정부는 중국에 체류중인 일본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히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주재 일본 대사관은 15일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반일시위에 관한 주의 환기>라는 공지문을 띄우고 "반일 시위 활동을 목격하거나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을 경우에는 현장에 접근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대사관은 또 "중국의 항일 웹 사이트에는 이번 주말에도 베이징 시를 비롯해 중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 활동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나왔다"면서 "쓸데없는 문제에 말려 들어가지 않게 유의하고 이번 주말에는 가급적 외출은 삼가라"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아울러 "지난 7일 이후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 베이징시 공안 당국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중국내 일본인의 안전확보와 일본계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경비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공지문은 베이징주재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광저우와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어 일본 정부가 크게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공안당국도 주말 집회가 통제불능의 격렬한 양상으로 번질 것을 우려, 15일 베이징 공안당국이 홈페이지에 무허가 집회를 금지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최근 일부 웹사이트와 휴대전화로 집회와 데모 실시를 알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며 "광범위한 대중과 청년학생은 당과 정부가 국가-민족의 장기적 관점에서 올바르게 중-일관계를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주기 바란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담화에도 불구하고 주말 집회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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