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 11일 열린 김재균 광주시 북구청장의 사적모임에 구청 여직원들이 동원돼 술상을 차리게 했다는 보도가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타임스> "광주 북구청장, 휴일에 구청 여직원 동원해 술상 차리게 해"**
광주 지역신문 <광주타임스>는 12일 "지난 9일 김 청장이 회원으로 있는 ‘머슴골’이라는 모임이 김 청장을 비롯한 회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북구 관내에서 열렸다"며 "북구청은 만찬회 도중 회원들의 숙소인 광주시내 모 호텔에 휴일로 쉬고 있는 여직원들을 보내 미리 술상을 차리게 한 것으로 밝혀져 구청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주타임스>는 "본보 확인 결과 북구청은 회원들이 호텔로 이동하기 전에 총무과 여직원 2명을 미리 보내 객실 테이블 2곳에 20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를 차려 놓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북구청 공무원노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무원노조 정형택 지부장은 <광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예전에도 구청 행사에 여직원을 동원한 적이 있어 부구청장의 사과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 사안은 구청장의 사적 모임에 휴일에 쉬고 있는 여직원을 동원해 술상을 보게 한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광주타임스>는 또 "만찬회 경비는 모두 93만원이었으며, 이번 모임을 주최한 김재균 북구청장의 모 비서가 북구청 법인카드로 행사당일인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나눠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광주타임스>에 따르면, '머슴골'은 전·현직 단체장과 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사적 모임으로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열린우리당 김태홍(광주 북을)·주승용 국회의원(여수 을), 민주노동당 조승수 국회의원(울산 북), 정동년 전 광주 남구청장, 고현석 곡성군수,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 임수진 진안군수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김태홍·조승수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부부동반으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김두관 전 장관과 신정훈 나주시장은 행사 다음날인 10일 오전께 부인들과 함께 합류했다. 머슴골은 9일 오후 북구청 홍보 보고회에 참석한 후 오후 6시30분께 북구 관내 모 한정식 음식점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술을 곁들인 만찬회를 가졌다.
한편 <광주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술상을 차린 여직원 A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상관의 지시로 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했다”며 “손님 접대 차원에서 예우를 한 것 뿐이며, 상을 차리고 바로 자리를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모임을 주최한 북구청 총무과 한 관계자도 “행사에 소요된 모든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를 통해 지불된 것으로 안다”며 “휴일 중인 여직원들이 술상을 차린 것은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춘향골 변사또가 부활했는가"**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즉각 민주당은 여성공무원 동원을 강력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12일 "김 청장이 회원으로 있는 사적모임(머슴골)이 지난 9일 김 청장을 비롯하여 회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 북구 관내에 열렸으며, 9일 만찬 도중 회원들의 숙소인 광주시내 모 호텔에 구청 여직원들을 보내 미리 술상을 차리게 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다"라며 "또한 사적 모임의 음식값을 구청 법인 카드로 결제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니 더욱 가관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춘향골 변사또가 머슴골에 부활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귀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국회의원, 공직자, 무엇보다도 이날 자리를 만든 김 청장은 즉각 국민들과 광주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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