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최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음을 최초로 시인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 유엔주재대사로부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제부터 대단히 중요한 국면에 돌입하는 만큼 정신을 차리고 교섭을 벌여달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지시는 최근 한국-중국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발빼기 등으로 당초 올 9월로 목표 삼았던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하며,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될 경우 일본의 외교에 커다란 패배로 기록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생명에도 치명적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본 여야 및 언론에서는 최근 한국-중국의 격렬한 반일감정 표출과 관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근본원인으로 지목하며 '고이즈미 책임론'을 제기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와 별도로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과 총리관저에서 만나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반일데모의 대응책을 숙의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예정된 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에 대해 반일데모를 강력 항의한다는 방침이나, 중국 외교부가 "반일데모의 책임은 중국에게 없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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