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양국은 최근 협의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6월까지 방북하고 북한은 5월 중순경 재개를 목표로 6자회담에 조기 복귀키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미우리> "후진타오, 6월 방북-6자회담 5월중순 개최"**
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후 주석이 북한 초대에 응해 평양을 방문할 방침을 굳혔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대신 중국이 요구해 온 6자회담 조기 복귀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4차 6자회담이 5월 중순 개최될 전망이 있으며 후 주석의 방북은 6월까지 실현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지난 200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래 북한을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
이 고위 관리는 6자회담 5월 중순 개최설과 관련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 주석이 만나기 전에 6자회담 개최 시기를 결정한 뒤 5월 중순 회담을 여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중 양국의 이같은 합의가 이뤄진 시점으로는 지난 5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던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중국 고위 관리와의 협의를 지목하고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연락은 없으나 중국은 강 부상과의 협의에서 방북에 응하는 대신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방중한 강석주 北제1부상, 6자회담 재개 및 후진타오 방북 논의**
이와 관련해 실제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북한의 강석주 제1부상이 리 근 외무성 부국장 등 대표단 5명을 이끌고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 다이빙궈(戴秉國) 및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담당대사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해 주목을 받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막강한 신임을 받고 있는 강 제1부상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는 2002년 10월 당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2차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2004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을 뿐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비밀 방중은 북한의 6자회담의 군축회담 연계 주장과 연기됐던 최고인민회의의 오는 11일 개최 결정과 맞물리며 북-중간에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제는 6자회담이 열리는 것보다는 열렸을 경우 어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어 차기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에 정보를 제공한 이 미국 고위 관리는 "미국 정부는 전제 조건 없이 회담에 참가할 것이지만 (차기 회담에서는)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향해 실질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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