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유가가 급등하고 주가는 내리는 등 상품시장과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석유-증시 예민한 반응**
미국의 투자은행 골그만 삭스는 31일(현지시간) "현재의 국제석유시장은 유가가 배럴당 최고 1백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는 '초강세(super spike)' 국면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아르준 무르티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인 분석하며, 국제유가의 범위를 종전 배럴당 50~80달러에서 50~1백5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무르티 분석가는 또 올해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 전망치를 종전 41달러에서 50달러로, 2006년도 전망치는 40달러에서 50달러로 각각 높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즉각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쳐, 3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56달러를 넘을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다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41달러(2.6%) 상승한 55.40달러에 거래를 마감됐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2달러(4.22%)나 폭등한 54.29달러에 장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1일 뉴욕증시도 유가급등의 영향을 받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44 포인트 (0.32%) 하락한 1,999.23으로 마감돼 2,000선이 재탈환 하루만에 다시 무너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7.10 포인트 (0.35%) 내린 10,505.8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0.82 포인트 (0.07%) 빠진 1,180.5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의 상승무드에다가 분기말 장세에 대한 기대 등이 가세해 이날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백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골드만 삭스 보고서와 이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장 후반 들어 투자심리가 급냉,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은 "헤지펀드, 상품선물로 대거이동중"**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일 이같은 석유-증시의 민감한 반응과 관련, "요근래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면 종전의 금융상품에서 석유-철강 등 국제원자재 상품선물로 대거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석유 등 국제원자재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현 의원)도 "미국이 쌍둥이적자를 메꾸기 위해 달러화를 너무 찍어댄 바람에 전세계적으로 달러화 과잉 및 유동성 과잉사태가 발발했다"며 "넘치는 돈이 증시와 부동산 투기를 하고도 남아돌자 국제원자재시장으로까지 몰려들어 투기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김 전 수석은 "머지 않은 시점에 세계적 규모로 거품이 터지면서 세계경제가 호된 시련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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