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의 30일 노무현대통령 비판 발언과 관련, "사실 관계가 전혀 틀린 얘기"라고 반박했다.
***반장관, "日외상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잘못"**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총영사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분명히 야스쿠니 관련 언급을 했다"며 "그 같은 일본 외상의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잘못된 것"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반 장관은 "자세한 것은 나중에 대변인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도 이와 관련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언급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발언 내용 가운데 어느 정도를 공개하는 것이 적합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내부 검토중"이라면서 "내부 의견을 정한 뒤 어떤 형태로던지 관련 사항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이나, 일본측이 먼저 정상회담 내용을 왜곡하면서까지 노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선 만큼 정상회담 내용 공개를 통해 일본의 망동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마치무라 외상은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양국 수뇌가 하룻밤에 걸쳐 천천히 이야기하는 장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제기는 없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몹시 유감"이라고 노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었다.
***반장관, "일본 도전에 단호히 대응해야"**
반 장관은 이에 앞서 총영사회의 개막연설에서 "총영사들도 한일관계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지식을 갖고 재외공관으로 돌아가 필요한 활동을 해달라"며 "독도는 고대부터 분명히 우리 영토이며 이런 우리 주권에 대한 일본의 클레임과 도전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반 장관은 "총영사 여러분들도 반드시 대통령 담화와 NSC(국가안보회의)의 성명을 반드시 읽어보라"며 "독도와 동해를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관할지역의 주요 세계지도회사와 유력인사, 언론사와 만나 직접 만나거나 서신을 통해 잘못을 시정하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직원교육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주요 외빈을 만나면 한일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나도 외무장관회담 등에 대화의 상당부분을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전 공관장들도 같은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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