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김 위원장 참석시 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 고위관리, "北김정일 위원장 5월 러시아행사 참석 가능성"**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국동 연방 관할구역 대통령 전권대표는 3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로 오는 8월 15일 북한에서 '조국해방 60주년' 행사가 열리는 것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이 행사에 각국 수뇌를 초대하려 할 경우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주요참모중 한명으로, 김 위원장이 2차례 러시아를 방문할 때 동행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어 평양도 자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보도와 관련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임을 밝혔다"면서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으로) 부시 대통령과의 전례없는 '조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과 같은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과 별도로 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내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러시아 "현재 49개국 참석 통보해와"**
한편 발레리 로시닌 외무부 제 1차관은 지난 29일 행사조직위원회가 있는 오렐시(市)를 방문한 자리에서 "60주년 행사에 58개국 정상들을 초청했으며 지금까지 참석을 통보한 국가는 49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루지야, 몰도바 대통령, 북한 지도자, 일본과 영국 총리 등 5개국으로부터 공식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들 국가의 결정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으며 조만간 (참석 여부를) 확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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