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예상치를 밑도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고 고용 및 건설경기 실적도 좋지 않게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미국 주가와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불안감 확산으로 美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미국의 대형민간조사기구인 컨퍼런스 보드(CB)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2.4로 전달의 104.4보다 2.0포인트 낮아지며,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수치는 동시에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해온 103보다도 낮은 수치다. 3월의 현재상황지수도 115.6으로 전달의 116.8에 비해 하락했고 기대지수 역시 96.1에서 93.7로 내려갔다.
이같은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고용불안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이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달의 22.4%에서 23.8%로 높아졌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전역의 5천여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실시되는 것으로, 신뢰도가 어떤 기관조사보다 높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용불안에 따른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 가시화됨에 따라 4월1일 발표예정인 3월의 고용지표도 나쁘게 나오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주가-채권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 동요**
이처럼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쁘게 나오고 향후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9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한때 1만3천선이 붕괴하는 폭락장세를 보이다가 80.00 포인트 (0.76%) 내린 10,405.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8.64 포인트 (0.94%) 하락한 1,973.88로 마감돼 5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8.92 포인트 (0.76%) 빠진 1,165.3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경기동향에 민간한 건설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미대형증권사들의 전망보고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하락과 동시에 미국채금리도 소비자신뢰지수의 부진으로 3주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29일(미국시각)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급락한 연 4.5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금리 하락폭은 지난 4일 이후 가장 컸다.
한편 전날 예상치를 밑도는 2월 경기지표 발표로 급락했던 한국과 일본의 주가는 미국주가 하락이라는 추가악재가 터지면서 30일에도 상당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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