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교부장관이 처제-동창의 부동산 투기를 도왔다는 의혹에 이어, 아들 인사청탁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마침내 사의를 표명했다.
***강동석 장관, 각종 의혹 제기에 마침내 사의**
27일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고혈압을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청와대는 28일 오전 회의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그러나 언론을 통해 제기된 처제-동창의 부동산 투기 협조 의혹이나 아들 인사청탁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그러나 전일인 26일까지만 해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처제-동창의 부동산 투기 협조 의혹을 강력부인하고, 자신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며 28일부터 집무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점과 비교하면, 그의 급작스런 사의표명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26일 밤 MBC 보도를 통해 제기된 아들 인사청탁 의혹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는 잇따라 제기된 의혹으로 강 장관이 더이상 부동산정책 수장으로 활용하기 힘들다고 판단, 그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올 들어 이기준 교육부총리-이헌재 경제부총리-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에 이어 강동석 건교부장관까지 언론이 제기한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함에 따라 인사검증시스템에 결정적 하자를 드러냈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에 이어 강동석 건교부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초 4월30일 재보선후 경제팀을 일신하겠다던 청와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져 경제팀 쇄신 시기가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불합격됐던 강 장관 아들, 부친 장관되자마자 재합격**
이에 앞서 부방위는 강 장관의 아들이 지난 2003년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팀장 공개모집에서 경력 미비로 탈락됐다가 강 장관 취임 직후인 2개월만에 재실시된 공모에서 합격하는 과정에 인사청탁 의혹을 발견,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방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03년 11월 교육의료팀장(5급 상당)을 공모했으며 이때 강 장관의 아들은 단독 지원했으나 서류전형에서 경력 미비로 탈락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전력 사장이던 강동석씨가 그해 12월초 건교부장관에 취임하자, 강 장관 아들은 두달 뒤인 다음해 1월 다시 실시된 교육의료팀장 공모에 응시해 다른 3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합격했다.
부방위 조사결과 3명의 면접관 가운데 1명이 강 장관 아들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줘 강 장관 아들 합격이 가능했으며, 문제의 면접관에게 면접시험 직전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강 장관 아들이 채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간부는 부방위 조사과정에 면접관에게 그같은 말을 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이와 관련해 상부 압력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방위는 그러나 두달전에 '경력 미비'로 탈락했던 강 장관 아들이 두달후 합격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 조사권을 갖고 있는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감사원은 28일 간부회의를 소집, 조사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부방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 1월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2004년 1월 교육의료팀장 채용과정에서 면접시험 감독관에게 부당하게 인사청탁을 행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신고자를 중심으로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경제자유구역청의 상급 기관인 인천시는 부방위의 조사에 앞서 이같은 인사청탁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인사청탁을 대가로 금품이 오간 혐의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건교부가 아닌 인천시 산하기관이나,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을 건교부가 갖고 있어 건교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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