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진타오 中국가주석 방북 초청

후진타오 "방북하겠다", 상반기중 방북 가능성 높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정식 초청하고 후 주석이 방북 의사를 밝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23일 후진타오 주석과 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대신해 후 주석의 북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후 주석은 초청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초청에 대해 "후 주석이 적당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하면서 "양측이 향후 방북 시기를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이에 앞서 23일 후진타오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후 주석의 6자회담 복귀 주문에 대해 원론적 답변만 한 뒤,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들은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중국 정부는 보도진들이 나가줄 것을 요청했었다. 김 위원장의 후 주석 초청은 그후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 주석의 방북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미지수이나, 미국이 6자회담이 중단된지 1년이 되는 오는 6월하순까지 북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끌고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상반기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잠재적 주적'으로 설정한 뒤 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방북시 후 주석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확실한 안전보장을 약속하며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동시에 그동안 이완돼던 북-중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