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핵무기고를 더 늘렸다"고 주장하고 나서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고를 늘리겠다는 경고는 수차례 해 왔으나 실제로 늘렸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핵무기고 더 늘렸다." '실제 늘렸다'는 표현은 처음**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연습 실시를 "대북 핵 선제공격을 노린 시험전쟁이자 예비전쟁"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들의 날로 우심해지는 전쟁 도발책동에 대처해 이미 그 어떤 불의의 침공도 일격에 짓부셔 버릴 수 있게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췄으며, 핵무기고를 더 늘리는 중대한 조치도 취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2.10 성명 등을 통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 불참을 선언한 뒤 "핵무기고를 늘리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으나 실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평은 그러나 핵무기고를 늘린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뜻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논평은 또 "지금 한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폭발전야의 위험이 박두해 오고 있다"면서 "정세는 자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인적-물적 잠재력을 총동원해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북침전쟁 도발책동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어 "만일 미제와 그 추종세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린다면 우리의 군사적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똑똑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평양방송>도 "미국이 북-미 핵문제를 해결할 입장이라면 우리에 대한 적대의사를 포기하고 최소한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데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연습을 벌여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이 끝난 뒤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이례적으로 제일 먼저 연합사 지하통제소 벙커를 방문하는 등 분명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21일 중국에서는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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