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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증권 외국계 대주주, 검찰에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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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증권 외국계 대주주, 검찰에 고발돼

"회사자산 빼돌리기' 매매의혹, 금감위 승인 여부 주목

외국계 자본의 무리한 단기투자이익 회수에 대해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 브릿지증권의 외국계 대주주가 검찰에 고발돼 주목된다.

***브릿지증권 대주주 등 배임혐의로 검찰 고발**

외국계 자본의 투기적 행태를 감시해온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7일 브릿지증권의 대주주인 영국계 투자회사 BIH(Bridge Investment Holdings)와 브릿지증권 이사, 이들과 지난달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리딩투자증권 이사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자본 론스타가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동아건설 채권입찰에 나서자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채권입찰을 포기시킨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브릿지증권 이사들은 서울 을지로와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후 대주주인 투기자본을 위해 무상증자를 한 후 곧바로 유상감자하는 수법으로 1천2백90억원을 유출시킨 혐의가 있다.

나아가 남은 주식의 가치로는 투기자본이 유출한 금액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해 마땅히 재산보전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신규자금 없이 LBO(Leveraged Buy Out)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려는 리딩투자증권과 매각계약을 맺어 회사 자산을 유출하려는 행위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BIH, 대표적 투기자본 사례로 지목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자체조달 현금이 20억원에 불과하며, 은행에서 1백87억원을 빌리고 나머지 인수대금(1천1백3억원)은 인수 후 브릿지증권의 현금성 자산을 매각해 후납하겠다는 리딩투자증권에 브릿지증권을 넘긴 것은 업무상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BIH로부터 주식을 양도 받은 리딩투자증권도 공모공동정범에 해당된다는 것이 센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리딩투자증권측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선진 시장에서는 보편적인 인수방식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브릿지증권 노조는 지난 2월3일 이번 매매방식에 대해 LBO라기보다는 사실상 자기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외상으로 브릿지를 인수한 후 브릿지 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후불제방식이라는 점에서 '내부자 밀약에 의한 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노조는 자본금 2백31억원의 리딩투자증권이 자본금 2천억원의 브릿지증권을 인수할 자격이나 능력, 시너지도 없는 상황이어서 만약 인수가 되면 브릿지증권은 준청산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BIH의 대주주인 짐 멜론은 주가조작 및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기소중지에 있는 상태로 금융당국이 투기자본의 자본회수를 용인해주다면 범법 추정자에게 아무런 제약조건없이 자본철수를 용인해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2년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이 합병한 브릿지증권은 당시 업계 9위의 자기자본을 가진 중견 증권사였으나 합병당시 4천5백억원에 달했던 자기자본은 2천억원 미만, 8백20명이었던 인원은 2백40명, 40개 지점은 9개지점으로 축소됐다. 게다가 대주주인 BIH는 유상감자로 이미 2천3백억원을 회수한 상태이며, 무상증자후 유상감자라는 신종수법으로 지분율은 합병당시 55.3%에서 77.45%로 오히려 증가했다.

BIH는 영국계 투자펀드 아이리젠트(iRegent)그룹과 미국 위스콘신연기금 등이 참여해 말레이시아 라부안섬(조세회피지역)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BIH는 지난 98년 2월 KOL을 설립하면서 국내에 처음 진입해 같은 해 3월 대유증권을 인수하고 경수종금, 해동화재를 사들이는 등 확장을 거듭했다. 이어 2000년 8월에는 자산운용사인 리젠트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그러나 2000년 10월 전 회장인 짐 멜런이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되고 검찰에 고발되면서 BIH는 사기성이 농후한 투기자본으로 지목돼 왔다.

현재 브릿지증권의 매각계약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이 투기성 외국자본의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브릿지증권의 유상감자 등을 거론한 바 있어 금감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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