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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증권 노조, 86% 찬성으로 파업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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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증권 노조, 86% 찬성으로 파업결의

"투기자본 대주주가 회삿돈 빼내가"

3월말부터 18일간 철야농성을 벌여온 브릿지증권 노동조합이 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총파업 결의를 했다. 6백명 직원 중 3백75명이 조합원인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3백12명이 투표에 참가해 2백70명(86.5%)의 찬성을 얻었다.

***노조, "대주주가 1천2백억원 유상감자로 회삿된 빼내려 해"**

브릿지 증권 노조 황준영 위원장은 “파업 결의에 이른 것은 대주주인 BIH가 오는 5월 정기주총에서 1천2백억원에 달하는 유상감자를 결의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 결의는 파업 일정과 방법은 비상투쟁위원회에 일임하는 형식이어서 당장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측의 태도를 봐가며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단 이날 브릿지증권 사장 윌리엄 대니얼을 지난해에도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는 유상감자를 방치했다며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BIH의 유상감자 방침은 5년 전후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외국투기자본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황 위원장은 “이번 유상감자는 지난 번과는 달리 100% 무상증자 후 유상소각하는 방법으로 대주주의 지분 변동도 없이 회사의 자금을 빼내가는 방식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회사자금으로 주주들의 주식을 유상 소각하겠다는 것 자체는 현행법상 막을 길이 없다”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이 때문에 파업 찬반투표 직전 과거 일은증권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파업을 주도했다는 조합원이 “증권사의 파업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회사측에 압박수단이 되지 못한다”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증권사의 경우 운영에 필요한 핵심요원들은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 파업으로 회사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브릿지증권은 옛 대유증권이 외환위기 여파로 지난 98년 영국 리젠트퍼시픽 그룹에 넘어간 후 2002년초 일은증권을 흡수합병한 증권사다.

노조는 “BIH가 합병 이후 3회에 걸친 유상감자를 통해 이미 6백50여억원의 자본을 감소시켰다”면서 “이는 IMF 이후 유입된 투기자본이 국부유출을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브릿지증권의 자본금은 1천1백64억원에서 6백28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또다시 자기자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2백억원의 유상감자를 통해 사실상 회사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가치보다 자산가치 높아 청산 또는 매각 **

증권가에서는 BIH가 결국 브릿지증권의 상장을 폐지하고 청산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상장 증권사 22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브릿지증권은 시장가치보다 장부상 가치가 2.9배에 달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으로 비용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청산에 대한 유혹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가증권 관련규정에 따르면 분기중 월평균 주식거래량이 유동주식의 1%를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분기 연속 거래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브릿지증권은 이같은 거래량 미달요건에 해당돼 지난 4월1일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게다가 브릿지증권은 자사주(18%)를 포함해 총 90%의 지분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매우 적다. 대주주가 마음만 먹으면 상장폐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직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상장은 유지시킨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노조는 회사자금부터 빼낸 뒤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본사 등 회사 소유 3개 건물을 매각체결해 1천억원을 조성하려는 것도 유상감자 자금으로 동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농협이 증권업에 진출할 방침을 밝히면서부터는 농협에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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