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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日외상, '침략행위 정당화' 전면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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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日외상, '침략행위 정당화' 전면에 나서

日王 '사이판 日전몰자위령' 여행, 日외상 "中, 반일교육 중단하라"

아키히토 일왕이 2차 세계대전 패전후 최초로 오는 6월 남태평양의 미국령인 사이판 섬을 방문, 전쟁당시 사망한 일본군 등 일본인 전몰자들의 넋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져, 마침내 일왕까지 전면에 나서 본격적으로 과거의 침략행위 정당화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도 중국정부에 대해 반일교육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일본의 침략행위 합리화가 전방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일왕, 패전후 최초로 사이판 방문해 日전몰자 위령"**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5일 일본정부가 오는 6월 아키히토 일왕부부의 미국령 사이판 방문을 위해 미국측과 최종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방문은) 전후 60주년이 되는 올해를 맞아 폐하(일왕) 자신이 사이판을 포함한 남방 지역의 전몰자들에 대한 위령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희망해 성사되게 됐다"며 "이 지역에 폐하의 방문은 처음이며 전후에 황족의 방문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당초에는 태평양제도의 마샬제도, 미크로네시아연방, 팔라우 등의 방문도 검토됐으나 이동수단과 경호 문제때문에 사이판으로 국한되게 됐다"며,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총리가 일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리 전총리는 지난 2000년 "일본은 천황이 다스리는 신(神)의 나라다"라는 발언으로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대표적 극우인사로, 그는 노무현대통령 당선직후인 2003년 1월14일 방한해 한나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당선자가 한ㆍ미ㆍ일 공조를 중시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따라서 그의 일왕 수행은 일왕의 사이판 방문이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왕, "일본인이 잊어서는 안되는 4개의 날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도 이같은 일왕의 사이판 방문 소식을 감격스럽게 전하며 노골적으로 과거의 제국주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했다.

이 신문은 "사이판 섬을 포함한 북 마리아나 제도는 1919년 파리 강화조약에서 일본의 위임통치령으로 결정됐다"며 "그후 많은 일본인들이 입식(入植)해 사탕수수, 커피, 고구마 농업에 종사했으며 국책회사인 남양흥발(南洋興發)주식회사가 앞장서 설탕, 술, 수산가공 사업 등을 펼쳐 일본과의 교역을 활발히 펼쳐 당시 사이판의 잔류 일본인은 1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러나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3년 6월에 미군이 상륙해 격렬한 전투를 펼친 결과, 7월7일 일본군은 옥쇄(玉碎)했고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미군 점령후 사이판 섬 인근의 티니안 섬에 건설된 미군기지로부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B29폭격기가 날아오르는 등 전쟁말기 태평양에서 미군의 전략거점이 되었고, 지금은 미국령이나 오늘날에도 일본군사령부의 흔적 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천황폐하는 황태자시절부터 '일본인이 잊어서는 안되는 날'로 나가사키, 히로시마에의 원폭 투하, 오키나와 전투 종료일, 종전기념일 등 4개의 날을 꼽았다"며 "종전 50주년이 되던 지난 1995년 폐하는 전쟁피해지인 이들 지역으로 '위령의 여행'을 떠나 '잊혀져서는 안되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오키나와에 이어 도쿄에서 대공습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1995년 '위령의 여행'직후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향유하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많은 이들의 희생위에서 이뤄진 것임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이 싸움에 연관됐던 모든 사망자들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유족의 슬픔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들 4개 지역외에 그치지 않고 넓은 일본 각지, 또 먼 이향(異鄕)에서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아키히토 일왕이 말한 "먼 이향"에 주목하며, "이번 사이판 여행도 이 '위령의 여행'의 연장선위에 있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요컨대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식민지에 대한 강한 향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외상, "중국 항일전시관 문제-역사교육 문제삼겠다"**

이같은 일왕의 사이판 소식과 함께, 중국에 대해 반일교육을 중단하라는 일본정부의 공식발언도 나왔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4일 마치무라 일본외상이 이날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의 역사교육에 대해 "개선할 것은 개선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앞으로) 중국외상을 만날 때 구체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따라서 "앞으로 마치무라 일본외상이 리자오싱 중국외교부장에게 베이징 항일기념관 등의 전시를 포함해 역사교육의 재고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또 "역사교육 문제에서 일본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측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 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관계자는 "사무적 차원에서 (중국측에) 애국교육이라는 것이 항일(抗日)과 거의 같은 의미로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지적을 하긴 했으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장관차원에서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말해, 일본 외상의 중국 역사교육 문제제기는 이번이 처음임을 밝혔다.

***중국 "항일전쟁 60주년 맞아 초-중-대학, 애국교육 강화하라"**

이같은 일본외상의 발언에 대해 중국측의 공식반응은 아직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4일 중국의 화교전문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중국 교육부는 초-중학생의 교육과 관련, 올해 '항일전쟁, 반파시스트전쟁 6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여기에 중점을 두어 도덕교육을 강화하고, 각지에서 '민족정신 육성, 발양' 활동을 진행하도록 전국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사는 "이는 어린 세대를 대상으로 한 애국주의 교육강화의 일환"이라며 "대학 등의 고등교육기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애국주의 교육의 강화를 직접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같은 중국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볼 때, 일본외상의 반일교육 중단 요구 발언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이처럼 일본의 제국주의 부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동아시아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고 있는 시점에, '민족의 대학'임을 자부하는 고려대의 명예교수인 한승조(75)는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신문>의 자매지 <세이론(正論)>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는 오히려 대단히 다행스럽고, 원망할 게 아니라 오히려 축복해야 하는 것이며, 일본인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매국망언을 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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