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앞두고 일부 회원국들의 감산 요구에 OPEC 의장이 부정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일(현지시간)국제유가가 배럴당 53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배럴당 53달러 돌파, 사상 최고가 위협**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7달러(2.65%)나 상승한 53.05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1달러(2.22%) 오른 51.22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유가급등 배경과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제유 재고에 대한 수급우려와 이를 재료로 삼은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이 대거 투입돼 유가를 치솟게 했다"고 분석했다.
석유거래업체인 뉴욕의 피맷 USA의 존 길더프 부소장은 "물량은 매우 적은데 너무 많은 자금이 매수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에 투자펀드 등을 포함한 투기자금은 8개월래 최대규모가 유입됐다. 뉴욕의 에너지 머천트사의 에드 실리어는 "사전에 설정된 선물 매매가격이 52.50달러에 몰려있다"면서 "이제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55.67달러를 바라보고 있으며, 투기자금들은 이후 배럴당 60달러를 겨냥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캐나다의 톨리스먼 에너지의 제임스 버키 소장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대를 유지하겠지만 수요 억제를 위해서는 조금 더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WTI가 지난해 10월25일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0월27일 51.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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