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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90일내 핵보유 가능, 미국도 용인할 가능성"

오마에 겐이치, "2천개 생산가능, 日1만명 죽더라도 北에 굴복 안돼"

일본의 대표적 우익 지식인중 한명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62)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90일내 핵폭탄을 만들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으며 현재 핵폭탄 2천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의 핵무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철저한 대북봉쇄를 통한 북한 붕괴를 주장하며 "(이 과정에)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일본에서 매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만 1만명으로 북한의 위협에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이 정도 피해를 감수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일본 맘만 먹으면 90일내 핵보유 가능, 2천개분량 플루토늄 비축중"**

<중앙일보>는 24일 33면 한 면을 통털어 오마에 겐이치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행한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오마에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보유가 최종 확인될 경우 일본도 핵무장에 나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90일내에 핵폭탄을 만들어 미사일에 탑재까지 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대륙간탄도단(ICBM) 수준의 미사일(로켓)을 보유하고 있고, 50t 이상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 핵폭탄 2천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라며 "일본은 이미 30~40년 전 원폭 제조에 필요한 모든 실험을 끝냈다"고 일본의 핵 잠재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또 "일본이 핵무장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정서 때문이다. 90%의 일본인이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악몽 때문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북한 핵무기의 실질적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면 여론이 급속히 돌아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일본의 핵무장을 받아들일 가능성 있다"**

오마에는 '일본 여론이 돌아서더라도 미국이 반대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미국과 일본은 군사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동맹이 됐다. 우리가 이라크에 파병한 배경중 하나는 일본 자위대가 미군과 같다는 미국측 판단 때문"이라며 "요컨대 미국은 일본의 핵무장을 미국의 핵무장과 동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의 핵무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의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만 결심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이 북한 핵무기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는 상황이 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담판해 핵무장에 대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부시와 고이즈미는 위험할 정도로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장 미국은 이라크와 이란.시리아 등 중동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실제화하는 상황이 되면 힘을 이쪽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를 보호하기 벅차다고 생각할 경우 일본이 자위수단을 갖추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은 미국과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자신의 판단 근거를 밝혔다.

***"북한 위협에 끌려다니는 것보다 1만명정도 죽는 피해 감수해야"**

오마에는 또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한 뒤 미국이 담판을 통해 북한에 핵포기를 요구한 뒤 북한이 이를 수용 안하면 철저한 대북봉쇄를 통해 북한을 붕괴시켜야 하며, 이 과정에 북한이 일본이나 한국에 미사일을 발사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북핵해법과 관련, "미국이 북한과 담판하고 그게 안된다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일절 차단한 상태에서 핵위협을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 위협강도를 높이기 위해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은 텔아비브로 날아오는 이라크 미사일의 공포를 견뎌냈다. 일본에서 매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만 1만명이다. 북한의 위협에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이 정도 피해를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 보면 북한은 저절로 붕괴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나는 북한체제는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늘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日군국주의의 흉폭성과 간교함 드러내**

오마에의 주장은 한마디로 일본 우익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북핵위기를 '일본 핵무장'의 빌미로 활용하고자 하는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하겠다. 특히 북한이 대북봉쇄에 반발해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해 1만명이 죽더라도 이를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본에서 부활조짐을 보이는 '군국주의'의 흉폭성을 감지케 한다.

또한 오마에의 주장은 일본우익이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핵무장'을 위해 집요하게 플루토늄을 축적해오고 미사일 등 핵무기 관련기술을 개발,축적해왔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핵정책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과연 오마에 희망대로 미국이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가능성은 현시점에선 거의 없다.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할 경우 미국은 중국과 전면적 군사대립 국면으로 치닫게 되고, 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핵무장 신드럼이 일어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일본 우익의 일방적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미국의 국익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는 현재의 시각을 바꿔 미국이 중국을 '주적'으로 공식선언하는 날이 도래할 경우 핵무장을 통한 일본의 군사대국화 야망은 실현가능성이 급속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마에는 미국 컨설팅그룹 맥킨지의 일본대표로 오랜 기간 컨설팅 업무를 해오며 일본의 관료주의 기업문화를 신랄히 비판해 서방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아, LG그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그의 경영자문을 받고 이대 국제대학원의 명예석학교수를 위시해 여러 대학에서도 직함을 갖고 활동중인 인사다. 그는 그러나 국제정치.외교에 관한 한 일제의 한국강점을 정당화하는 등 일본 극우의 논리를 대변해왔다. 그는 정치에도 야심이 커 일본 도쿄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그보다 더 극우적 명성이 높은 이시하라 신타로 현지사에게 참패하기도 했다.

주한 일본대사는 서울 한복판에서 외신기자들을 불러놓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땅"이라고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일본의 극우논객은 한국의 유력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맘만 먹으면 곧 핵무장을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게 지금 한국의 2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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