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7.2원 폭락하면서 1천6.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IMF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 97년 11월17일 이래 87개월만에 처음으로 1천원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또한 이날 낙폭은 지난 2003년 4월10일 19.80원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 환율시장이 대단히 불안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환율 폭락 소식에 종합주가지수도 10.91포인트 하락하며 9백80선 아래로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도 5백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큰 충격을 받았다.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쇼크에 7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일보다 10.91포인트(-1.10%) 떨어진 9백77.8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종합지수도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13.78포인트(2.70%)나 폭락하면서 4백94.83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날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2백83억원과 1백7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9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이달 들어서만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외국인 주식대금은 이날 환율 폭락의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 약세도 원화 초강세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전세계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를 동반 하락케 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수출 급감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전일 대비 0.46% 하락한 1만1천5백97.71을 기록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0.6% 떨어진 6천1백7.17을 기록, 사흘만에 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더 전일 대비 0.25% 하락했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 역시 0.79% 급락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1천원선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온 한국은행도 이날 원화 초강세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환율시장 불안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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