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35곳 가운데 2호선 이대역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이용객이 많아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역사의 상당수가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 미세먼지 예상대로 심각, 2호선 이대역이 최고**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04년 1~8호선 역사 가운데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35개 역사를 대상으로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5개 역사 가운데 2호선 이대역 승강장이 전년도(166㎍/㎥)보다 9㎍/㎥ 늘어난 17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것은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인 150㎍/㎥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이대역 다음으로는 1호선의 서울역(147㎍/㎥), 시청역(145㎍/㎥), 동대문역(141㎍/㎥), 종로5가역(141㎍/㎥) 등 1호선 4개 역사의 승강장이 각각 서울시의 목표 기준치(140㎍/㎥)를 넘었다. 전체적으로는 1~4호선 역사의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08㎍/㎥로 5~8호선 역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별로는 매표소가 87㎍/㎥, 승강장이 113㎍/㎥ 등으로 사람의 이동이 많은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월등히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평균치는 100㎍/㎥로 전년보다 16㎍/㎥ 낮아졌고, 기준을 초과한 역사도 2003년도 6개 역사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시설 개선이나 청소 등으로 인해 서울 지하철 지하역사의 공기질이 향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전체 역사의 15%만 조사 대상, 전체 확대할 경우 오염도 훨씬 심각해**
이런 서울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하철 미세먼지 오염도는 조사 결과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우선 이번 조사 대상 35곳 역사는 ▲1호선 시청, 동대문, 청량리, 서울역, 종로5가, ▲2호선 삼성, 왕십리, 을지로3가, 이대입구, 강남, ▲3호선 종로3가, 경복궁, 충무로, 고속터미널, ▲4호선 동대문운동장, 성신여대, 신용산, 사당, 명동 ▲5호선 광화문, 강동, 방이, 김포공항, 공덕, ▲6호선 약수, 신당, 합정, 월드컵경기장, ▲7호선 군자, 면목, 태릉, 강남구청, ▲8호선 잠실, 가락시장, 강동구청, 등이다. 서울시 2백39개 지하철 역사의 15%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최고 수준인(40여만명) 2호선 신도림역을 포함해 ▲1호선 종로3가, ▲2호선 동대문운동장, 교대, 사당, ▲3호선 교대, ▲4호선 충무로, ▲5호선 군자 등 환승객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역사 상당수가 빠졌다.
이들 역사를 포함해 지하철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조사할 경우 기준을 넘는 역사들이 훨씬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12곳, 발암물질 라돈 농도 기준 초과**
한편 2백39개 전 지하역사를 대상으로 한 발암물질 라돈(Rn)농도 조사에서는 충무로, 광화문역 등 12개역과 동대문운동장의 4, 5호선 환승통로가 실내 환경 권고기준(ℓ당 4pCi)을 초과했다.
라돈 오염도가 높은 12개 역사는 ▲2호선 동대문운동장, ▲3호선 충무로, ▲4호선 남태령ㆍ충무로, ▲5호선 청구ㆍ을지로4가ㆍ종로3가ㆍ광화문, ▲6호선 고려대, ▲7호선 노원ㆍ하계ㆍ공릉역 등이다. 이 가운데 3호선 충무로역이 4.38pCi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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