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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육영수 피살 관련 수사기록 공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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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육영수 피살 관련 수사기록 공개키로

은폐-왜곡 세력 규명 여부에 세간의 관심 쏠려

검찰이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미수사건 기록을 공개하기로 결정, 육영수 여사 사망 미스테리 규명에 중대계기가 될 전망이다. 검찰의 이같은 결정은 육 여사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 총에 맞아 숨졌다는 과학적 분석결과까지 나오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데 따른 것이다.

***검찰, ‘박정희 저격 미수사건 기록’ 공개키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미수 사건과 관련 SBS와 MBC가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찰이 공개하기로 한 자료는 ▲대통령 저격사건 발생 관련 저격범 검거 보고 ▲문세광씨 입국신고서와 숙박기록 등 문씨 행적과 관련한 자료 ▲압수조서 현장검증 조서 ▲총탄 감정 결과 ▲혈흔 감정 회보 ▲저격현장 녹음분석 결과 보고 ▲ 문씨를 만경봉호에 승선시킨 안내원의 몽타주 ▲만경봉호에서 문씨에게 대통령 암살지령을 내린 북한 지도원 몽타주 사진 등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한 결과 관련자 진술조서 등 사생활 유출의 우려가 있는 자료는 제외하고 객관적 사실에 관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문씨 등 관련자 진술 조서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이 이같은 자료를 공개하게 된 배경은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 등이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주범인 문씨 관련 수사기록 일체를 공개하라”는 취지의 정보공개 청구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정보공개법에 의해 정보공개 청구 접수 후 최대 20일 안에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이 12일로 다가옴에 따라 이날 오후 정보공개심의회를 열어 사건 기록 공개의 타당성 여부를 집중 검토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은폐-왜곡 세력 밝혀질까**

검찰의 기록 공개 결정으로 세간의 관심은 과연 육영수 여사가 SBS의 과학적 분석대로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 총에 사망했는지에 쏠리고 있다.

또한 육 여사가 경호원 총에 숨졌을 경우 사실을 은폐-왜곡한 경위 및 왜곡주체세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저격사건 발생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으로 재직하다가 수사요원으로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이건우씨가 1989년 월간 <다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이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했던 주장의 규명 여부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이 계장은 "탄흔에 기초할 때 문세광이 쏜 1탄은 오발, 2탄은 연단, 3탄은 태극기, 4탄은 천장에 맞았다"며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나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현장검증도 하기 전에 이미 청와대 경호실에서 탄두를 수거해 갔다"고 밝혀, 육 여사 피격과 청와대 경호실이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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