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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정ㆍ빚더미…그래도 오세훈인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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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정ㆍ빚더미…그래도 오세훈인가?" "네~"

오세훈 "또 한번의 기적을" vs 나경원 "내리막길 오세훈, 바꿔"

6.2 지방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결정된다. 오세훈 현역 시장과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오 시장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의 맞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경선)을 열고 1만 여명이 참여하는 현장 투표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지면 지방선거 패배"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선 행사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날 대회에서는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도 거침없이 나왔다.

정몽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은 후보간 토론도 없이 후보를 뽑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단지 야당 후보 개인의 도덕성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전반적인 후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저쪽 당에 비해 깨끗한 후보다. 저쪽 당 후보들은 무슨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한 전 총리의 '도덕성' 문제를 꼬집어 비난했다.

▲좌로부터 오세훈, 나경원, 김충환 후보 ⓒ연합

나경원·김충환 십자포화에 '대세' 오세훈은 '여유'

오 후보는 무대에 올라 큰 절을 하고 "필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수 경례를 하는 것으로 정견 발표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저는 4년 전 골목길을 다니며 오세훈을 서울시장으로 만들었던 여러분을 지금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당심에 호소했다.

오 시장은 "집권 중반부에 치르는 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위기론을 설파한 후 "그런 위기를 딛고 다시 승리를 만들면 역사는 또 다시 기적이라고 쓸 것이다. 그 기적을 우리는 다시 만들 수 있다.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라면 오세훈은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대세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오 시장의 '전시 행정' 등 서울 시정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불안한 지지세를 들먹이며 '오세훈 필패론'을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본인의 홍보 동영상을 통해 "좌파 정권의 공세에 맞서 싸운 정권 교체의 기수"라고 자신을 규정, 보수층에 어필을 시도했다. 나 후보는 "우리는 2002년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경험했다. 정점에 있는 (오 후보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이번 지방 선거에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제가 출마했다. 새로운 인물, 나경원으로 바꿔야 이긴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광화문 광장을 비판하며 "저는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 있던 날 스노보드가 날아가서 세종대왕 뒷머리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고 꼬집으며 "광화문 광장을 국가 상징을 제대로 만들라고 내줬다. 그런데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 후보'를 내걸고 나온 김충환 후보는 "하루에 1억 원씩 홍보비를 낭비한 오 시장의 행정은 겉치례 행정"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후보는 "숭례문이 불에 탈 때 오 시장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서민 복지 예산 수십억원을 공무원이 가로챘다. 예산이 줄줄 세고 있는데 시장은 청렴도 1위를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용산 화재로 서울 시민들 고생했다. 문정동 가든 파이브 텅텅 비어있다. 53억 들인 여의도 인공섬 계속 적자다. 시민 혈세 마음대로 쓰고 시 재정을 빛더미에 올려놓은 오세훈을 여러분은 시장으로 뽑겠느냐"고 했다. 이에 방청석에서 "네"라는 환호와 함께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오세훈 "7 대 3으로 우세"…나경원 "시너지 효과로 역전"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오세훈, 나경원, 그리고 김충환 후보다. 현재 지지율로 봤을 때 사실상 오 후보와 나 후보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날도 "대세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나 후보는 "역전 드라마"를 펼치겠다고 별렀다. 오 시장 측은 "7 대 3, 혹은 6.5 대 3.5 정도로 예상하고, 대의원도 3분의 2 가량 확보했다.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나 후보 측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은 금물"이라고 했다. '오세훈 필패론'을 내세우며,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현장에서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나 후보는 이날 원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선거 피켓과 펼침막 등에 원 의원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넣어 '반 오세훈 단일후보'임을 알렸고, 본인의 홍보 동영상에도 원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을 비중있게 담아 상영했다.

이번 경선은 서울시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그리고 국민참여선거인단 3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치러진다. 이중 여론 조사를 제외한 현장 투표인원은 서울시 대의원 2282명, 일반당원 선거인단 3423명, 국민참여 선거인단 3423명 등 모두 9128명이다. 지난 1일에서 2일 사이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2000 여명의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었고, 현재 결과는 봉인된 상태다.

이날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 사태로 인한 희생자들을 "천안함 용사"라고 명명하고, '김은희 무용단'을 초청해 이들을 기리는 추모 공연을 대회 중간에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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