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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물과 소금만 섭취, 스님 욕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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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물과 소금만 섭취, 스님 욕되게 하지 말라"

"약속 어긴 것은 정부", "언론이 스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30일 기자회견에서는 지율스님을 둘러싼 온갖 세간의 음해성 소문과 오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그간 지율스님 단식에 대해서 선정적인 접근으로 일관해온 언론에 대한 간곡한 호소도 이어졌다.

***"합의와 절차 무시한 것은 정부, 스님 탓하지 말라"**

박영관 도롱뇽소송인단 대표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또 일부 언론에서 지율스님이 '법원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합의를 어기고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사실 몇 가지를 지적하겠다"고 그간 과정을 보고했다.

박 대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8월26일 공단과 스님 사이에 이루어진 합의는 그 전에 환경ㆍ사회단체 대표들이 환경부와 한 합의 즉 '천성산에 대해 공동으로 전문가 검토를 하겠다'는 약속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ㆍ사회단체가 환경부가 합의한 것을 전제로 스님께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고 그 과정은 사진 등의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또 공단은 약속을 어기고 환경부만의 독자적인 전문가 검토를 실시해 그 결과를 법원에 넘겼고 그런 상황에서 스님께서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며 "스님이 법원 판결보다 1달여 전부터 4차 단식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주장대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스님 사이의 합의는 환경ㆍ사회단체와 환경부 사이의 합의 이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환경ㆍ사회단체와 환경부 사이에 이루어진 합의를 거부할 의사를 밝혔고, 환경부도 별다른 노력 없이 나중에 독자적인 전문가 검토를 실시했다.

***"지율스님, 물과 소금만 섭취하고 있어"**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언론사의 기자는 "지율스님이 어떻게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질문을 해 눈총을 받았다.

이 질문에 법륜스님은 "일반인들의 잣대로 종교인들의 단식을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다른 수행하는 스님들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40~50일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스님은 43일동안 매일 3천배를 하셨을 정도로 정신력과 체력이 남다른 분"이라며 "이런 스님께 일반인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을 이었다.

법륜스님은 "스님은 현재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고 계시고, 단식 과정에서 차를 드셨다"며 "'초록의 공명' CD 작업을 하면서 잠을 거의 자지 않기 위해서 커피를 물에 섞어 드신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설탕은 넣지 않았다"며 덧붙여 질문을 한 기자를 머쓱하게 했다.

지율스님은 이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좋아하는 둥글레차를 드신다는 것을 공개한 적이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기자가 직접 스님과 함께 물과 차를 끓일 수 있는 부탄가스를 같이 산 적도 있다.

***도법스님, "언론이 지율스님 호소에 귀기울여주길"**

한편 도법스님은 "이후에 지율스님께서 어떻게 되시든지 여부를 떠나서 우리는 스님의 목소리와 주장을 알리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는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언론에게 호소했다.

그는 "언론은 스님의 단식 일수, 건강 상태, 거처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스님이 저토록 절박하게 호소하는 까닭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언론이 그런 일에 나선다면 이 일은 훨씬 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법스님의 이런 호소는 '소귀에 경 읽기'였다.

도법스님의 호소가 끝나자마자, 지율스님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놓고 정토회측과 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기자들 사이에서 어떤 언론에게 스님을 공개하는지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져 생명ㆍ평화를 바라보는 우리 언론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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