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바닥 쳤나, 연말지표는 최악-연초내수는 '꿈틀'

건설수주, 공공부문 무더기 발주로 '활황세' 반전

최근 금융시장 호황의 여파로 백화점 등 일부업종의 매출이 증가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난해말 경기지표는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전망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소매 6개월 연속 감소, 경기선행지수 9개월 연속 감소**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2월 및 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수출부진 등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4.6%)는 증가했지만 도매업(-0.6%)과 백화점(-4.9%)을 포함한 소매업(-1.1%)의 판매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0.1%가 감소했다.

특히 앞으로 경기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0.2%로 9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술적요인으로 반짝 상승했던 경기동행지수가 -0.6%로 다시 반락하는 등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도 14.0% 증가에 그쳐 작년 8월 10.3%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하며 둔화됐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수출 부진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에 머물렀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0%를 기록한 이후 8월 10.6%였으나 이후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9월 9.5%, 10월 5.8% 등으로 감소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9.9%로 잠시 호전 기미를 보였으나 다시 둔화됐다. 계절조정된 전월비로도 1.9%나 감소했다. 출하 역시지난 10월 4.9%와 11월 9.2%에 비해 크게 둔화된 3.2% 증가에 그쳤다.

***건설경기, 공공부문 발주에 힘입어 나홀로 호황**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일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들어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향후 건설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국내 건설수주는 대전 석봉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수주 등 재개발.재건축, 도로.교량 등 공공부문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8.4%나 늘어난 15조1천6백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성 수주액도 7조7천2백40억원으로 최호황기였던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4.1% 줄어들었으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향후 내수 회복 여부에 대해 통계청은 "도소매판매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등 다소 긍정적인 면도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소매판매 하락폭 0.1%는 지난해 10월의 2.5%, 11월의 1.6%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며 계절조정 전월비가 2.1% 상승 반전된 것은 내수 부진이 바닥을 찍고 호전하는 기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판매 감소폭도 지난해 11월 10.5%에서 4.9%로 줄었고, 자동차 판매가 5.9%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됐다.

도.소매 판매 감소폭이 둔화된 것과 함께 신용판매 이용액 증가 추세도 내수 회복의 신호로 지적되고 있다. 여신협회가 집계한 신용카드 국내 신용판매 이용액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다 3분기부터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들어 10월 9.2%, 11월 16.6%, 12월 9%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기선행지수 등을 보면 지난해 12월까지의 경기는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산업생산 둔화는 휴대폰이 내수와 수출 모두 12월에 부진했고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큰 반도체 수출 둔화에 기인한 면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