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교육부총리로 전격 발탁한 것에 대해서 교육단체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단체들은 임명 철회 운동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전교조, "나라 경제 망친 김진표 의원에게 교육을 맡기다니…"**
전교조는 27일 긴급 성명을 통해 "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는 지난 시기 철저히 외국 교육자본과 일부 기득권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교육정책을 밀어붙인 장본인이라며 이런 인사가 교육부총리가 될 경우 어떤 교육정책이 추진될 것인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김 신임 교육부총리는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부동산 시장에 1백50조의 거품을 일게 한 장본인으로,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현재의 경기 침체, 비정규직 양산, 내수 부진을 초래한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라며 "이렇게 경제 관료로서 자신의 분야에서조차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인사에게 교육을 맡기는 것은 노 대통령이 교육을 정계 개편의 도구나 시장으로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마지막으로 "소득 격차가 교육을 통해 대물림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입시경쟁 교육의 폐해로 교육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서 김 신임 교육부총리는 교육수장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교육부총리 임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범교육계와 연대해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단체, "교육부총리 지명 철회하지 않으면 퇴진 운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학벌 없는 사회 등 19개 교육 관련 단체로 구성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충격과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개혁에 대한 교육계와 국민의 열망을 짓밟고 대학 교육은 물론 초ㆍ중등 교육을 경제계의 요구에 종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교육개혁 시민운동연대의 심성보 공동대표는 "더구나 김 신임 교육부총리는 경제부총리 시절 경제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천정부지로 집값을 뛰게 해 국민을 고통으로 내몬 장본인"이라며 "이제 경제를 망치더니 교육까지 망치려고 한다"고 김 신임교육부총리 임명을 꼬집었다.
이들 단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한 지명 철회를 하지 않으면 범교육계가 참여하는 강력한 퇴진 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교총, "김 신임교육부총리 임명은 교육파행 가져올 것"**
보수성향의 한국교총도 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교총도 27일 성명을 통해 "김 신임 교육부총리는 교육시장 개방 양허안 제출, 경제자유구역 외국 교육기관 설립 허용, 부동산 대책과 특수목적고 설립 연계 추진 등 교육문제를 교육의 공공성에 기초해 접근하기보다는 경제적 효율성만을 내세워 반교육적인 시각과 정책 추진 행태를 보여 왔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인사"라고 평가했다.
한국교총은 또 "우리 교육 현실은 수능시험 부정과 교사의 시험답안 대필 사건, 내신 불안 등 공교육에 대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학 역시 빗발치는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 서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 신임 교육부총리 임명은 교육논리는 도외시한 채 경제논리만으로 교육정책을 좌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마지막으로 "김 신임 교육부총리 임명은 교육파행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현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연초 이기준 부총리 임명시 교육계가 진보, 보수의 차이를 떠나 한 목소리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던 것과 동일한 범교육계의 저항이 시작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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