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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려다 실수", 박찬석 '인분옹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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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잘 가르치려다 실수", 박찬석 '인분옹호 파문'

"군의 사기 위해 이 중대장 용서해야" 주장도, 네티즌 "즉각 제명해야"

인분 가혹행위 실태조사차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했던 대학총장 출신의 박찬석 열린우리당의원(비례대표,65)이 가해자인 이모 중대장에 대해 "열심히 가르치려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는 옹호성 발언을 한 데 이어,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쇄도하자 또다시 "군의 사기를 위해 이 중대장을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크게 일고 있다.

***박찬석 "열심히 가르치는 사람이 실수 많이 해"**

사건의 발단은 24일 실태조사차 육군훈련소를 찾은 우리당 의원들이 훈련소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문제의 화장실을 현장방문하는 과정에 발발했다.

화장실을 둘러본 박찬석 의원은 동행한 취재진들을 향해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려는 사람이 사고를 많이 내요. 때리고 훈련 잘 시키려고...그렇게 이해하면 돼요"라고 노골적으로 이 중대장을 두둔했고, 이 장면은 이날 밤 SBS TV 8시 뉴스를 통해 생생히 보도됐다.

SBS는 이어 "파문이 가라앉으면 문제의 중대장을 선처하도록 국방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SBS는 또 이날 의원들에게 브리핑을 맡은 허평환 육군 종합훈련소장이 브리핑 과정에 "훈련병들이 잘못을 인정한 상태라 거부 않고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훈련병들에게 돌리고 이 중대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영하기도 했다.

***네티즌 비난글 쇄도**

박의원 발언이 알려지면서 즉각 그의 홈페이지에는 훈련병 가족들을 비롯한 네티즌의 비난글이 쇄도했다. SBS의 밤 8시 보도후 12시간이 지난 25일 오전 8시 현재 3백건의 비난글이 올려질 정도로 그의 발언에 대한 국민분노는 대단했다.

ID '한민철'은 "국회의원 맞나요? 지식인 맞습니까? 나이드신분 맞아요? 신문은 보십니까? 세상 돌아가는 건 아세요? 국민들 분노하는 건 들리십니까?"라고 반문한 뒤 "가뜩이나 귀한아들 군대 보내서 2년씩이나 썩히는 것도 못마땅한 판에 그런 개같은 행위를 시켰습니다. 완전 무슨 교도소에서도 이런 일은 안시킵니다. 군대가 삼청교육댑니까? 그 사람들 큰죄 졌어요? 국민들 마음이 그런데! 그런데 당신은 그런 미친 말이나 찍찍 내뱉어요?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려 훈련받으러 가는 거지, 가혹행위 받으러 가는 게 아닙니다"라고 질타했다.

ID '안티 박찬석'은 "명색이 대학 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라며 "사진속의 당신의 모습은 가식적인 모습밖에 보이지 않네요. 당신 자식이 만약 인분을 먹고 구타를 당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당신의 이중적인 모습이 참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비꼬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ID '박정용'은 "우리나라는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주의사회입니다. 그런데 군기 잡겠다고 인분을 먹인 게 열심히 할려다 실수한거니 나중에 잘 얘기해서 선처를 베풀겠다고요? 지금 장난하십니까?"라며 "한창 좋은 시기에 억지로 군대에 끌려가서 2년동안 썩는 것도 억울한데 인분까지 먹이는 게 의원님 눈에는 그 중대장이 열심히 하려다 그런걸로 보이세요? 당신 아들녀석이 그랬다고 하면 참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 열린우리당지지자로서 점점 실망만 커갑니다"라고 탄식했다.

***박찬석 해명, "이 중대장, 군의 사기 위해 용서해야"**

이처럼 비난이 봇물치자 박의원은 서둘러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인분가혹행위 두둔발언 해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파문진화에 나섰다. 박의원은 그러나 해명글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이 중대장을 두둔, 도리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박의원은 "이모 중대장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사고 낸 중대를 찾았습니다. 중대는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중대장은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했고, 학사장교로서 대학 때에는 성적이 평점 4.3인 모범생이었고, 매우 성실히 근무를 하는 중대장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내무반은 먼지가 난다고 하여 중대장 자신이 다른 내무반에는 없는 타일을 구하여서 깔아 두었던 정도로 애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를 저지른 당일에는 사과의 뜻을 보였고, 그 다음에는 중대전원에게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구치소를 찾았을 때 이 대위는 잘못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었습니다.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사사로운 일,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한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용서를 하고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이 중대장에 대한 '용서'를 주장했다.

박의원은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잘 가르치려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열심히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과 같은 실수라고 했습니다. 수 만명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군 교관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하여 말한 것입니다. 훈련소는 군의 교육기관입니다. 군의 교육이라는 것이 한편에는 '인격의 존중' 한편에서는 '강인한 훈련'입니다. 징병이 되는 군 조직의 특수성에서 인격의 존중과 강인한 훈련은 항상 평행하게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에서는 사회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상식 밖의 잘못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군의 전체 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라고 해명,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그는 "저는 국회국방위원으로서 한편은 국민을 한편은 군의 사기를 동시에 생각하여야 합니다"라며 "저의 말로 인하여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글로 해명문을 끝맺었다.

글의 제목 그대로 '해명'이었을뿐, '사과'는 아니었다.

***네티즌들 "해명이 아니고 변명이네"**

하지만 해명은 도리어 네티즌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해명글을 본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를 터트렸다.

ID '어처구니'는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네~당장 사죄의 글을 올리시오! 끝까지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군요.
끝까지 자기가 옳다는.... 당장 의원직 사퇴하시오!"라며 "참다참다 기가 막혀서 잠이 안오네"라고 개탄했다.

ID '김태호'는 "해명글 내용이 그게 뭡니까 , 공부 꽤나 하셨다는 양반이.도대체 강인한 국방과 똥먹이는 인권유린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지요? 그게 적어도 공직에 있다는 저명인사가 할 소립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는 "진정 국방위원이라면 뭐가 해가되고 뭐가 이로운지 똥오줌은 가리셔야 할 것 아닙니까. 이럴수록 국방부와, 열린우리당 ,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는 깊어만 갈뿐입니다"라고 개탄했다.

ID '화난놈'은 "교육차원에서 인분을 먹인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박의원 아들분이 군대를 잘다녀왔는진 모르겠지만... 자제분이 교육상 똑같은 일을 당해도 그런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란..쯧쯧..."라고 탄식했다.

ID '훈련병의아버지'는 "훈련병의 아버지입니다. 박의원의 해명 잘 보았습니다. 역시 박의원다운 해명인 것 같군요"라며 "(박의원은 해명문에서) 앞 부분에서는 '군대에서는 인격존중과 강인한 훈련이 병존할 수 없다'라고 한 반면,뒷 부분에서는 '군에서는 상식밖의 잘못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고 있군요. 도대체 어느 쪽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요? 똥먹여도 된다는 말인가요, 그러면 안된다는 말인가요? 명색이 학계에 있었다는 이가 어떻게 한 문단 안에서 서로 상반된 말을 하나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또 모르고 있는 건가요? 설마 평생을 글로 먹고 살아온 양반이 문자가 모자라 그럴리야 있나요? 곡학아세가 뼛속까지 스며든 탓인가요? 아니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방자함 때문인가요?"라며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하겠네요. 옛 성현 말씀에 틀린 말씀 하나도 없군요.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오래오래"라고 말했다.

박의원의 2차 사과가 없는 한,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박의원은 경북대 총장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비례대표가 된 인사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는 이인제 후보를 적극 지지했었고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한 뒤인 2004년 3월 이인제 후원회장을 맡아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다음은 박찬석 의원이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해명글 전문이다.

***"인분가혹행위 두둔발언" 해명(2005. 01. 25.)**

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1963년 4월에 입대를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가 잘 안되었다고 변기를 핥으라는 명령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행태가 대한민국 군에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비공개회의에서 훈련소 지휘관에게 질타를 했고, 앞으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모 중대장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사고 낸 중대를 찾았습니다. 중대는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중대장은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했고, 학사장교로서 대학 때에는 성적이 평점 4.3인 모범생이었고, 매우 성실히 근무를 하는 중대장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내무반은 먼지가 난다고 하여 중대장 자신이 다른 내무반에는 없는 타일을 구하여서 깔아 두었던 정도로 애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를 저지른 당일에는 사과의 뜻을 보였고, 그 다음에는 중대전원에게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구치소를 찾았을 때 이 대위는 잘못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었습니다.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사사로운 일,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한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용서를 하고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잘 가르치려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열심히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과 같은 실수라고 했습니다. 수 만명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군 교관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하여 말한 것입니다. 훈련소는 군의 교육기관입니다. 군의 교육이라는 것이 한편에는 '인격의 존중' 한편에서는 '강인한 훈련'입니다. 징병이 되는 군 조직의 특수성에서 인격의 존중과 강인한 훈련은 항상 평행하게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에서는 사회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상식 밖의 잘못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군의 전체 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저는 국회국방위원으로서 한편은 국민을 한편은 군의 사기를 동시에 생각하여야 합니다. 저의 말로 인하여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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