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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美대표단, “몇 주내 6자회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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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美대표단, “몇 주내 6자회담 재개”

“美, 체제교체-선제공격 원치 않아” “북한의 상황개선 의지 뚜렷”

지난 11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한국을 방문중인 미국 의회 하원 대표단은 14일 “북한 지도부에게 미국은 북한의 체제교체를 원하지 않으며 악의가 없고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대로 진행된다면 몇 주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는 내려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제 성격의 선전물이 사라졌다”고 북한 내부 분위기를 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방북 美하원대표단, “체제교체-선제공격 원치 않는다는 뜻 전달”**

공화, 민주 양당 하원의원 5명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던 공화당의 커트 웰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외교통상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지도부에 미국은 북한의 체제교체를 원하지 않으며 악의가 없고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방북은 크게 성공적”이라며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서도 이번 방북이 아주 긍정적이고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웰든 부위원장과 함께 방북했던 솔로몬 오티츠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번 방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웰든 부위원장은 이어 “이번 방북에서 긍정적인 회의를 가졌으며 어느 때보다도 북한 지도부와 솔직하고 개방된 자세로 서로 이해하게 됐다”면서 “만나고자 했던 모든 사람들과 만났으며 편안한 느낌 속에서 환영을 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미국 대표단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10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깊고 포괄적인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도 예정돼 있던 20분을 넘겨 90분간 의견을 교환했으며, 백남순 외무상 및 이찬복 상장, 이근 외무성 부국장과도 1시간 가량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남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표현했으며, 백남순 외무상 역시 1년전 미국 의회가 발의했던 10개 항목의 문제해결 문서를 언급하며 대화에 임했다고 웰든 부위원장은 전했다. 그에 따르면 또 김계관 부상도 “미국이 호전적 언행을 보이지 않는 한 진지하게 완전하게 핵 프로그램 제거에 임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성사가 되지 않았으나 웰든 부위원장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방북 전에 이미 통보가 됐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 “몇 주내 6자회담 재개될 것”**

그는 이어 “우리 모두가 일관되게 받은 인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 다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대로 나간다면 몇 개월이 아니라 몇 주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현재 두가지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며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구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라는 점과 ‘워싱턴이 북한 지도부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지’ 등을 북한이 지켜보는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이밖에 “올 1.4분기 내에 6자회담 관련국들 의회간에 세미나를 갖자는 제의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해 북한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일 초상화 그대로, 반제 성격 선전물 사라져 ”**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변화가 상당폭으로 이뤄지고 있고 북한에서의 활동이 상당히 자유로왔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론에서 보도됐던 김정일 사진 초상화가 실제로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둘러봤다”면서 “그러나 초상화는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평양에서 큰 초상화가 하나 없어진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북한 인민군이 한국군과 미군을 칼로 찌르는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에서 미 대표단은 또 김일성 대학을 방문하고 북한 전철을 타보기도 했으며 박물관과 토속품 가게 등을 돌아다녔다고 웰든 부위원장은 밝히며 “토속품 가게에서는 주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거리를 직접 걸어다닐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웰든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 후 반기문 외교 장관과 40분간 회담을 갖고 “18개월전 방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며 “북한측의 선전공세도 없어졌고 현재 막혀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국무부 공식 통역인 통 킴씨도 “17번 북한을 갔다왔으나 이전과는 다른 북한의 적극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 “북핵 문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뜻도 전달”**

웰든 부위원장은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 이러한 점과 아울러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북의 이유는 협상이 아니며 협상은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협상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한계를 긋고 “미국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6자회담에 민주 공화 양당이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번 방북을 통해 미국 국민은 분쟁을 원하지 않고 안정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화 민주 의원들은 이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란 강한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반기문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측에 리비아의 경우를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웰든 부위원장은 “리비아는 대량살상무기(WMD)를 다 제거했으나 리비아의 카다피 지도자는 축출되지도 체제교체가 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단에는 웰든 부위원장과 오티츠 의원 이외 공화당의 프레드 업튼, 로스코 바트렛 의원, 민주당의 실베스트 레이에스, 엘리엇 엥겔 의원 등이 함께 했으며 이들은 방북에 앞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방문을 마친 뒤에는 중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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