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순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순이익 백억불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유수의 글로벌기업의 반열에 굳게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삼성전자, 국내기업 사상 최초 순이익 10조 돌파**
삼성전자는 14일 지난해 실적보고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보다 32%나 늘어난 57조6천3백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1백69억원, 순이익은 81%나 증가한 10조7천8백67억원(1백3억달러)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수출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40%나 늘어나 사상 최초로 수출 4백억 달러를 돌파한 47조5천9백56억원(4백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1백억달러 돌파는 특히 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기업 중 9개 기업에 불과했던 '대기록'으로, 금융과 석유화학 업체를 제외한 순수 제조업체로는 도요타(Toyota)자동차가 유일했을 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자부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4.4분기 실적의 경우 원화절상, 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폰의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3조8천9백53억원,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R&D(기술개발)비용 증가와 7천억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44.1% 감소한 1조5천3백26억원, 순이익은 영업외 수익, 법인세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5.6% 하락한 1조8천2백5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측은 "1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 지급을 제외할 경우 4.4분기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으로 높아지며 각 총괄 사업부문의 총영업이익도 5%씩 상승하는 등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견고한 실적을 유지해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도 이같은 4.4분기 실적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상회한 실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LCD,휴대폰 올해도 선전할 것"**
삼성전자는 올해 전망도 낙관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2005년의 경우 내수 침체 지속과 원화강세 등으로 시장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 가속화로 이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에서 예년과 달리 1분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통신사업 부문의 경우 신제품 출하 등의 영향으로 매출, 물량, ASP(평균판매단가)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LCD도 하반기에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사업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43% 성장한 매출 18조2천2백48억원, 영업이익 7조4천7백5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41.1%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율을 달성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2005년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LCD부문의 경우 전년보다 67% 성장한 8조6천8백87억원의 매출과 1백11% 성장한 1조8천8백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면서 "3.4분기 이후 수요 둔화로 하반기 LCD 부문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2005년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대로 하반기 수급 균형이 예상되며, 대형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맞아 3월경에 세계 최초로 7세대 LCD 양산을 개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전무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8천6백53만대의 휴대폰 판매로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33% 성장한 18조9천3백59억원의 매출과 2조8천1백11억원의 영업이익 등 신기록을 달성했다"면서 "휴대폰 판매량 증가폭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과 북미시장 및 브릭스(BRICs)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03년 10.8%에서 13.7%로 선두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부문의 경우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각각 2백58억원과 5백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성장과 광주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효과가 기대되는 등 2005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약진과 관련, 장승우 전 해수부장관은 "삼성전자와 한국경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GE 등 서구의 대기업들의 경우처럼 삼성전자라는 제조업체가 벌어들인 돈을 증식시켜줄 수 있는 한국 금융산업의 선진화-세계화가 시급하다"며 "금융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때만 한국경제의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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