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원내사령탑에 김무성 의원이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친이계 이병석 의원이 29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무성 대세론'은 '김무성 추대론'으로 진화했다.
이병석 의원은 이날 김무성 의원과의 간담회 직후 국토해양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름다은 경선보다 아름다운 양보를 택했다"며 "(후보 사퇴의) 조건은 없다. 한 마음으로 국민이 우리에게 준 사명을 완수하는 것만이 유일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이병석 후보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심재철 후보의 아름다운 양보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수행을 확고하게 뒷받침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 열심히 봉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선언했던 정의화 최고위원, 황우여 의원, 이주영 의원 등도 이미 김 의원의 추대에 공감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4선의 김 의원은 다음달 4일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때 친박 좌장으로 불렸고, YS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에는 수도권 출신의 친이계인 3선의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이다.
그러나 '친박 좌장'의 꼬리표를 뗀 김 의원이 친이 측의 기대대로 당내 계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드러내 놓고 반대 의사를 표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찬성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자신에게 인사차 찾아온 김 의원에게 말도 건네지 않는 등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친박 대표성만 자임하지 않으면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면서도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야 관계에 있어서는 김 의원이 안상수 원내대표보다 다소 유연한 성향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힘의 우위를 앞세운 밀어붙이기식 원내 운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박지원 의원은 전날 김 의원에 대해 "정치를 살리는데 상호간에 참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에 도전한 또 다른 의원은 "청와대와 밀착도가 너무 높은 안상수 원내대표에 비해 김무성 원내대표와는 밀고 당기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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