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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2주내 압바스-샤론 정상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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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2주내 압바스-샤론 정상회담 가능성"

1년반만에 찾아온 중동평화 분위기-미.이스라엘 태도가 관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 당선된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도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오랜만에 중동에 평화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상황 전개의 관건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있는 자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향후 팔레스타인 강경진영의 움직임에 따라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압바스, 이스라엘에 화해의 손짓. “평화를 위한 준비돼 있어” **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당선자는 10일(현지시간) 선거관리국제지원단과 만난 이후 “우리는 평화, 정의에 바탕한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한나 나세르는 “개표 최종 집계 결과 압바스가 62.3%(48만3천39표)의 지지율로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압바스 다음으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무스타파 바르쿠티로 19.8%(5만3천5백16표)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나머지 후보 5명은 4%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세르 위원장은 “미등록 유권자 숫자에 대한 혼란이 있다”면서 정확한 투표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차이의 승리가 이후 압바스 노선을 이끌기 위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12일 정식 취임할 예정인 압바스는 이같은 개표 결과에 “팔레스타인 국민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면서 “국민의 고통을 끝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압바스 당선자는 “우리는 우리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반응이 긍정적이길 바란다”고 말해 이스라엘에 화해의 손짓을 했다. 그는 또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평화 계획인 ‘로드 맵’에 기반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샤론 총리 곧 압바스와 만날 것”. 美, “압바스, 백악관 방문 환영”**

이에 대해 이스라엘측도 압바스 수반 당선자와 조만간 만날 것임을 확인하며 환영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압바스와 곧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은 아직도 테러와 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선거 기간동안 그의 선언은 고무될 수 있는 발언들이며 그가 테러와 싸우는 방식과 그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동들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 “온건 노선 인물이 선출됐으며 그는 지혜롭고 경험많은 사람”이라면서 “그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이 이처럼 압바스 당선자에 호의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사망한 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스라엘측은 아라파트 전 수반을 평화의 장애물로 규정하고 일절 접촉을 거부한 반면 압바스에 대해서는 무장투쟁을 반대하고 대화를 통한 독립국가 창설을 추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압바스 수반 당선자와 샤론 총리간 정상회담이 2주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2003년 9월 팔레스타인 2차 인티파다 이후 중단된 양측간 고위급 회담이 제기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10일 압바스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압바스에게 백악관으로 초청을 하는 등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압바스 당선자는 지난 2003년 7월 백악관을 처음 방문했었다.

***"미국.이스라엘, 중동평화의 짐 공유해야”**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태도가 향후 상황 전개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아랍 지역 전문가들을 인용, “이스라엘과 미국은 압바스와 함께 중동 평화과정의 짐을 공유해야만 한다”면서 “압바스가 혼자서 지난 50년이상 동안 축적돼온 갈등을 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외교관계위원회의 의장인 압델 라우프 엘리디는 “중동 평화가 이룩되기 위해선 샤론 총리와 부시 대통령, 국제사회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헌신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의 압델 무님 사이드 소장도 “우리는 이제 살짝 문을 열었을 뿐이며 이를 활짝 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에 놓인 장애물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샤론 총리는 미국이 내놓은 중동평화 로드맵을 완벽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부시는 평화를 위해 정치적 자본을 쓰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에 묶여 있는 미국이 그러한 큰 돌파구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부시 정부의 이념적 구성을 살펴보면 이 문제에 그다지 큰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쿠웨이트의 세이크 모하메드 알살람 알사바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의지를 드러낸 새로운 상황을 다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알제리의 한 정치학자도 “미래 상황은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이스라엘의 준비 자세에 달려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의 권리는 또한 미국 등의 국제사회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강경진영,“일단 압바스에 협력” **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강경진영의 태도도 이후 전개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 불참했지만 팔레스타인 국민 사이에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하마스의 태도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우선 압바스와 협력할 것임을 공언한 상태다. 하마스는 일단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는 마지막 2시간 동안 심각한 변칙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지하드 지도부인 모하메드 알힌디도 “지하드는 압바스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또다시 시간만 끌고 이용만 당한다는 판단이 서게 되면 이들 강경진영은 언제라도 다시 강경 투쟁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마흐무드 자하르 하마드 지도자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람 지하드의 알힌디도 “이번 선거는 팔레스타인 민중 다수의 희망을 반영하지는 못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보면 승자에게 팔레스타인 국민의 필수적인 문제에 협상에 나서도록 권위를 부여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압바스 진영인 파타운동의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은 이에 더해서 계속해서 무장투쟁을 할 것임을 공언한 상태다. 이제 압바스에게는 “진정한 시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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