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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 볼튼 차관, 국무부에서 밀려나”

국무 부장관 죌릭 USTR 대표 유력, 라이스-체니 암투설

네오콘의 한 명으로 대표적인 대북강경파인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이 그동안 거론돼 오던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되지 못하고 국무부에서 아예 떠날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튼 차관의 승진 여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와 딕 체니 부통령간의 역학관계 및 2기 부시 내각 대외정책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신임 국무부 부장관직에는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이터, "네오콘 볼튼 차관, 국무부 떠나" 美외교정책추이 주목**

로이터 통신은 6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그동안 미국 동맹국뿐만 아니라 적대국 모두에서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던 강경 비핵확산론자, 볼튼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부시 행정부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내가 알기로는 볼튼 차관은 민간 부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통신은 "또다른 정부 관계자와 부시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화당 인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볼튼 차관은 그동안 미국의 동맹국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던 네오콘으로 북핵 문제를 다룰 때도 '당근'보다는 '채찍'을 선호해 오던 인물이라, 그가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될 경우 부시 2기 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더욱 강도높게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볼튼 차관의 부장관 기용 여부는 '라이스 국무부'가 라이스의 목소리대로 움직일지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통신은 이와 관련 "볼튼 차관의 사임 소식은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내각을 시작하며 "덜 대립적인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을 점쳤으나, 일각에서는 볼튼 차관 이외에도 부시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인사들이 네오콘들이고 강경주의자들이어서 부시 2기 정부의 모습은 부시의 국정연설과 라이스의 첫 정책을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라이스와 체니의 암투인가**

볼튼 차관의 사임소식에 미국 네오콘들도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미국 네오콘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오던 '새로운 미국신세기프로젝트'(PNAC)의 게리 쉬미트 대표는 "보수주의자들은 볼튼 차관의 사임을 분명히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이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되지 않고 사임까지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라이스 신임 국무 장관 내정자의 의중이 가장 큰 배경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라이스 내정자는 체니 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볼튼 차관이 부장관에 기용될 경우 체니와의 권력역학관계에서 밀릴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이와 관련 쉬미트 대표도 "라이스는 자신을 위해 일할 사람을 원할 것"이라며 볼튼 사임 배경을 추측했다.

*** 신임 국무부 부장관, 죌릭 USTR 대표 유력**

이에 따라 신임 국무부 부장관에는 새로운 인물 기용이 점쳐지고 있으며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후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 외에 <월스트리트 저널>과 AP 통신 등이 이를 보도하고 나섰으며 미국 정가 소식통들은 죌릭 대표의 부장관직 임명은 1월 18일로 예정돼 있는 라이스의 인준 청문회 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죌릭 대표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으로 일하면서 구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을 둘러싼 사항들과 관련, 라이스 장관 내정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1999년 라이스 내정자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부시 대통령 만들기 외교정책팀을 공식적으로 꾸릴 당시 같이 일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죌릭 대표는 최근 라이스 내정자과 만났으며 관리들은 "라이스 내정자가 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전혀 새로운 인물의 부장관 기용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죌릭 대표는 당초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후임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는 존 테일러 재무부 차관, 랜들 토비어스 에이즈정책 조정관,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환경보호국(EPA)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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