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지진해일 관련 사망자가 15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도 1명 더 확인돼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진해일 피해 원조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5천만 달러의 재정 원조 이외에 피해지역에 군함 파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군함이 파견되면 해외 재난구호에 한국 군함이 파견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사망자 한 명 늘어, 사망 11명-실종 9명**
외교통상부는 3일 오후 남아시아 지진해일 관련 한국인 피해 상황을 발표하고 “그동안 태국에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94년생의 오 모군이 사체 치아감식을 통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군은 지진해일이 발생한 지난달 26일 부모, 남동생 등과 함께 태국 푸껫 인근 피피섬에 갔다가 어머니와 같이 실종됐다. 오군의 아버지와 동생은 부상을 당해 푸껫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어머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수는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었다. 실종자 중에는 피피섬에서는 오군의 어머니와 정 모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카오락 지역 5명, 인도네시아 아체지역 거주자인 은 모씨 부부 등도 올라 있다.
이밖에 이날 2시 현재 외교부에의 소재확인 요청건수는 1천3백55명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1천79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2백76명은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던 최 모씨는 현재 자카르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피해 지역에 군함 파견도 검토. 해외재난에 군함파견은 처음**
한편 국제사회의 원조금액이 사상 최대인 20억 달러를 넘고 각국이 적극적인 원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5천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해당 피해 지역에 해군 군함까지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취지로 지진해일 피해가 극심한 지역인 인도네시아 연안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지진해일 등 해외 재난 구호에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국방부 한 관계자도 “군함이 해외 재난 구호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견이 검토되고 있는 군함은 2천5백톤급 내외의 대형 상륙함(LST)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이 군함은 의약품, 구호품 등 물자와 인원 등을 탑재한 채로 어떤 해변에도 접안이 가능하다.
정부는 아울러 지진해일 피해지역인 스리랑카와 태국 등에 의약품 5.2톤을 전달하고 2일 돌아온 공군 C-130 수송기의 추가 파견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지원 방안은 지진해일 피해와 관련 오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자리에는 이해찬 총리가 참석하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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