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를 사실상 포기하는 내용 등을 담은 4자합의에 대해 22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당원과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봇물터졌다.
***"우리당, 너희도 아니야"**
당원인 ID 'brain'은 "지난 탄핵사태때 우리는 무엇을 노래했는가? '너흰 아니야!' 그런데 지금 부르는 것은 '너희도 아니야'로 바뀌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당신네들이 뭐라했는가? 후보지지는 우리당을 정당지지는 민노당을 그 뜻은 민노당과 함께 개혁을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민노당과 함께 개혁을 하기는 커녕 딴나라와 야합으로 무려 과반수를 만들어 주어 개혁을 추진하게끔 했더니 이런 망나니 같은 짓을 하다니..."라고 분노했다.
그는 "그러고도 지지해달라고 할텐가? 과연 그대들은 누가 지지자인지를 구별 못하는가?"라며 "우리당이여 당신들의 야합으로 또 다시 개혁이 물건너 간다면 우리당은 지지자가 더이상 없을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역시 당원인 ID 'kdu7596'는 "하늘에 맹세컨대 두번 다시는 우리당 미친 것들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탈당할 것이며 노사모도 탈퇴할 것"이라며 이부영, 천정배, 유재건, 조성태, 이종걸, 김부겸 등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맹성토했다.
ID 'godhfma77'는 "선거에서 당신들을 밀어준 지지기반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입니다"라며 "필요할 때 돌아서서 웃지 마십시오.창녀처럼 보일 테니까요"라고 강한 배신감을 표시했다.
ID 'jinkomo'는 "더이상 믿을것도 기대 할것도없는 니네만의 당"이라고 혹평한 뒤 "이런 꼴 볼려고 지지정당이다른 친구들과 대판 다투어가며 이번에 우리당이 압승해서 개혁 못하면 다음이란 없을 거라고, 이번만은 우리당 찍어야한다고 입에 거품물고 친구들 설득한 게 얼마 전인데 이제 그 친구들 무슨 낯으로 보나. 지지했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부영-천정배-김원기, 역사의 죄인이 되고픈가"**
이번 4자합의를 주도한 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쇄도했다.
ID '상식대로'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픈가? 이부영,천정배, 김원기"라고 물은 뒤 "뭐가 중요하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게 이 나라의 큰 병폐다. 당원들이 뭘 원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ID 'csk739'는 "왜 이 엄동설한에 여의도에서 단식하는 줄 모르오? 어제의 협상으로 진짜 열린우리당은 죽었소"라며 "천정배의원 정말 리더쉽 없소. 정말 두들겨 패고 싶소. TV에 천대표 얼굴 나오면 TV 돌려 버리오. 나보다 우리 마누라가 더 하오. 회사 사람들 사장 빼고 거의 열린우리당 팬인데 천대표 때문에 열린우리당 지지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책임 지시고 물러나시오"라고 천정배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ID 'physicap'는 '이부영-천정배 사퇴하라'는 글을 통해 "뭐? 여당이 야당과 협상하러 가면 주려고 가는 거라고"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자리도 주고 과반수의석도 주지 그러냐?"라고 힐난했다. 그는 "국보법 연내 폐지 물건너 가기만 해봐라"라며 "앞으로 내 열린우리당에 투표하면 성을 간다"고 질타했다.
***"우리당 개혁세력들, 신당 만들라"**
비판을 넘어서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개혁세력들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라는 소리까지 터져나왔다.
ID 'beraka2'는 '[▶◀] 열린우리당'라는 글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2004년 12월 21일 열린우리당이 사망했음을 선고한다. 더 이상 국민들을 우롱하는 죄를 범하지 말고 조용히 지하로 내려가 잠들도록 하라"며 "열린우리당내 개혁세력들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작업을 완수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ID 'ljw2208'는 "열린우리당의 젊은 의원들이여, 썩은 냄새만 나는 당을 떠나시요. 당신들이 새로운 당을 창당 하시요"라며 "내 당신들을 지지하겠소이다. 썩어 관속에 들어갈 자들이 제 밥그릇 뺏길까 겁만 내는 지도부를 반박해 탈당 하시고 창당 하시요. 그것이 유일한 대안 같소이다"라고 제언했다.
ID 'saenaegi65'는 "하라는 개혁은 안하고 온통 일년내내 나라만 시끄럽게 만든 죄 누가 책임질 거냐? 그리고 내년에도 또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겠다고..?"라며 "이제는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은 안속지...해체하라 열린우리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규성 우리당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오후 현재 기간당원수가 10만2천3백71명에 달해 10만명을 돌파했다"며 "하루 평균 약 1천7백명이 입당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리당의 기간당원은 매월 당에 2천원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소정의 교육과 당행사에 매년 1회 이상 참여해야 한다.
과연 이같은 기간당원 증가세가 이번 파문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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