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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오 "정형근, 처자식 폭행 폭로말라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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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오 "정형근, 처자식 폭행 폭로말라 부탁"

"2000년 총선때도 정치 권유" "정형근 계속 부인하면 추가폭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총책이었던 황인오씨가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17대 총선 직전 입당을 권유했다"는 주장에 이어 "정 의원이 지난 2000년 총선 전부터 정치에 입문하기를 권유했으며, 비서관을 보내 '처자식에 대한 폭행 사실을 폭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해 주목된다.

***"2000년 총선 전에도 정 의원이 정치 입문 권유"**

황인오씨는 15일 오후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1월 말이었는지 2월 초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정형근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같은 당에서 정치를 같이 할 생각이 없느냐"면서 '그런 의사가 있으면 자기가 적극 당에 추천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재차 정의원의 정치 권유설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황씨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극구부인하고 있다.

황씨는 이어" 2000년 총선 전에도 정형근 의원이 처자식에 대한 폭행에 대해 폭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정치 입문을 권유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황씨는 "92년 당시에 안기부 지하실에서 어머니하고 집사람을 20여일간 감금,고문한 사실이 있다"면서 "어머니하고 아내에게만 했었던 게 아니고, 아내하고 같이 그 당시 네 살 먹은 아들을 같이 안기부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네 살 먹은 아들이 보는 앞에서 정형근씨가 직접 지휘하며 수사관들이 집사람을 폭행하고 폭언하고 협박하는 등 온갖 악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정형근 의원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던 서경원 전 의원이 석방돼 나오면서 그에게 정 의원의 고문용공조작을 폭로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 왔다.

황씨는 "마음 같아서는 언제든지 폭로하고 싶지만 어쨌든 그 상처를 잘 이기고 살아가는 아들하고 집사람의 상처를 건드리기 싫어서 서 전 의원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비서관 보내 가족폭행 폭로말라 부탁"**

황씨는 정 의원의 '고문 폭로 저지' 주장과 관련, "그때 정형근 의원이 박웅서라는 비서관을 저한테 따로 보내서 만났는데, 만나서 정 의원 부탁이라면서 저한테 그 당시 아들을 감금하고 집사람과 어머니한테 폭행 폭언했던 것을 폭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에 "당시 '정 의원 부탁 때문에 안 하는 게 아니고 아들하고 집사람 때문에 안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가라'고 돌려보냈는데 정형근 의원한테도 바로 전화가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씨는 "그 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전화가 와서 '고맙다'고 하면서 '황인오씨 같은 사람도 이제는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할 때니까 정치를 하자' 말하면서 앞으로 자기가 공직에 있는 한 '당신 하려고 하는 일이라면 정치고 뭐건 간에 자기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당시에는 정 의원에게 도움을 청할 일도 없고 해서 그냥 흘려 들었다"면서 "올해초 다시 정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같이 정치를 하자, 하겠냐'고 의사를 물어오고, '황인오씨가 그런 의사만 있다면 제가 당에 적극 추천하겠다' 고 제안해 왔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그런 의사가 없기 때문에 거절을 했고, 더 이상 이야기 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정 의원이 입당 제안의 이유로 "소위 92년 사건 같은 것도 그 양반 잘 쓰는 표현으로 '황인오씨나 그 당시 관련자들이 사리사욕을 취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도둑질 한 것도 아닌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서로 방법이 달랐던 것뿐이지 대명천지에 사상이 뭐가 중요하냐, 이제는 다 세상이 좋아졌고 서로 같은 뜻을 품고 살면 되는 거니까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취지의 말로 정치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또 이같은 입당 제의 배경과 관련, "제가 만약 그 양반 편에 선다면 고문용공조작이라는 세간의 의혹이나 논란들을 어느 정도 커버해 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씨는 또 "감옥에 있을 당시인 96년, 97년쯤 <신동아>인지 <월간 조선>인지에 정형근씨가 저에 대해 굉장히 호평한 적이 있다"면서 "소위 주체사상이라든가 북한과의 연계 부분에 대해서 그때나 지금이나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제가 선선히 인정했기 때문에 정 의원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해서 보좌관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형근 계속 부인시 '추가폭로' 경고**

황씨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유력 의원도 입당을 권유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 단계로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면서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황씨는 "입당 권유를 한 적은 없으며 사업을 도와달라고 해 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는 정 의원측의 주장에 대해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 얘기"라면서 "정 의원이 계속 부인하면 단계적으로 말하겠다"고 추가폭로를 경고하기도 했다.

황씨는 2000년 이전에 정형근씨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없었다"면서 "다만 감옥에 있었던 98년쯤 집사람이
분노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를 석방시키기 위해 정형근 의원을 찾아가서 석방 탄원서에 서명을 요청했던 적은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정 의원의 서명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씨는 "정형근 씨하고 공개석상에서 이 문제를 포함해 무슨 문제든 공개적으로 토론이나 대질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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