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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관,"정형근이 직접 성기고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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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양홍관,"정형근이 직접 성기고문" 주장

"성기 때리고 상소리 해", 정형근 "사실 아니다. 법적대응하겠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논란'과 관련, 민해전(민족해방애국전선) 중부지역 책임자이자 이철우씨를 조직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양홍관씨(45)가 당시 안기부 간부였던 정형근 한나라당의원이 자신을 직접 고문했으며 수사 결과도 이같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양홍관, "정형근씨가 직접 성기고문"**

양홍관씨는 13일 오전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안기부의 강요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가입과 조국통일애국전선(조애전)과 민족통일해방전선(민해전)과의 동일 조직설, 조선노동당 가입식과 당원부호 제출 등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씨는 92년 당시 안기부 수사 과정에 팬티를 벗기고 7명이 달라들어서 밤새도록 맞고 몸통째로 거꾸로 묶이는가 하면 , 손가락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넣어서 고문하는 등 각종 고문이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문과정에서 수사관들에게 "사장"이란 호칭으로 불리우는 책임자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 이 새끼 아직도 안불어 , 꼴통이구만 " 하면서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으며, 벌거벗은 상황에서 성기의 귀두를 막대기로 때리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상소리를 해가면서 직접 고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양홍관씨는 "수사관들에게 '사장'이라고 불리웠던 그 사람이 처음엔 누구인지 몰랐지만,현재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임을 알게됐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시 안기부 차장보였다.

양씨의 이같은 '정형근 주장'은 SBS와의 사전인터뷰 때는 녹취됐으나 이날 생방에서는 신변상의 우려 탓으로 정의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양씨는 앵커가 '정형근의원은 그런일이 없다고 한다'고 되묻자 그는 "분명히 고문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양씨는 이날 오후 KBS1 라디오<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는 같은 내용을 말한 뒤 "나는 이 사건을 들으면서 '80년대로 다시 돌아가나' 이런 느낌이 들면서 착잡함을 넘어서 공포를 느꼈다"며 "당시 정형근 의원이 직접 나를 고문했다"고 정형근 의원의 실명을 직접 언급했다. 양씨는 "막대기를 가지고 제 성기 귀두를 친다든가 이런 식의 고문까지 자행했던 장본인이 '고문을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공포정치를 느꼈다"며 "다시 80년대로 돌아가는 시절을 느끼면서 분노와 공포로 요즘 며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 "출소후 정형근임을 알게 됐다"**

양씨는 이날 방송후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노태우 정권 말기였던 92년에 시국 사건에서 고문이 자행됐다는 것은 상식 아니냐"면서 "재소 중 내가 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고문을 가한 자를 특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98년 출소후 내가 직접 본 '사장'이라는 사람이 정형근이었음을 알게됐다"고 재차 정형근 의원 고문설을 주장했다. 98년 당시 정형근씨는 부산에 첫 출마해 15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양홍관씨는 이번뿐 아니라 재판과정에도 자신이 고문을 당했음을 주장했었다. 그에 대한 서울고법 제4형사부의 93년 7월2일자 판결문에는 "동 피고인의 주장처럼 안기부에서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위 피의자 심문조서는 그 임의성이 있다고 인정되고 따라서 그 증거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원심의 조처는 정당하므로 동 피고인의 이 주장은 이유없다"고 고문행위가 적시돼 있다.

***양씨, "민해전과 조애전은 다른 조직"**

양씨는 또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철우 의원이 민족해방애국전선에 가입했다는 주장 또한 조작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철우씨와의 인연에 대해 "내가 전대협 1기 동국대 대표였던 87년 당시 6월 항쟁과정에서 전대협 의장 정책비서였던 이철우씨를 알게 됐다"면서 "그후 이철우씨와 함께 반미청년회와 '대학의 소리'라는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후 양씨는 92년 "95년 8월 광복 50주년을 맞아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조국통일애국전선'이라는 조직을 준비하자"고 이철우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민해전이 중부지역당의 별칭이었다는 얘기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조애전과 민해전은 엄연히 다른 조직"이라면서 "안기부가 조애전을 민해전와 같은 조직이라고 진술하도록 이철우씨를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또 "이철우씨가 김일성 초상화와 노동당기를 걸어놓고 노동당 입당선서를 하며 가입식을 가졌으며 당원 부호까지 받았다는 것도 조작된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양씨는 "민해전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다른 명칭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수만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중부지역당 3명의 핵싱인물인 총잭 황인오씨와 최호경, 장청우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황인오씨와는 일면식도 없었으며 최호경을 통해 황인오씨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황인오씨가 중부지역당 총잭이라는 건 체포된 이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상자안에 초상화와 노동당기 있는 줄 몰랐을 것"**

양씨는 또 이철우씨가 김일성 초상화와 노동당기를 보관하다가 적발됐다는 안기부 주장과 관련해선, "(초상화와 노동당기는) 최호경씨가 나에게 맡긴 것인데, 당시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조직사업을 하고 있어서 서울 가까이에 있는 이철우씨에게 맡겼던 것"이라면서 "그것들은 상자에 싸고 보자기에 쌓여져 있어 이씨는 어떤 것이 들어있었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의원이 초상화와 노동당기 보존 자체를 극구부인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증언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씨는 이밖에 자신이 민해전에 가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 "사회주의혁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반미 정권. 민족자주 정권 을 세워서 북과 함께 통일사업을 하자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동당에 가입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노동당 가입을 꺼렸다"고 덧붙였다.

***정형근 "사실 아니다. 법적대응 하겠다"**

양홍관씨는 이날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 이어 14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이철우 의원 사건에 대한 공개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같은 양씨 주장에 대해 정형근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법적대응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해, 앞으로 고문 논란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정권의 고위정보기관의 책임자가 이 사건 변호사였고 열린우리당 많은 분들이 이 사건 변호사였다. 한번도 고문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면서 "고문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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