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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기업 감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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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기업 감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

[토론회] "대부분 기업, 환경문제 홍보용으로 인식해"

지난 주말 '경제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 취임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일 프랑스 파리에서 "환경단체를 견제하는 (사측) 단체가 필요하다"고 밝힌데 이어, 같은 날 환경단체도 환경 분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대부분의 기업, 환경문제 해결 등한시-기업 홍보용으로 인식해"**

환경정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공동으로 6일 사학연금 서울회관에서 '환경 분야에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NGO의 역할'이라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기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삼성, 브리티시텔레콤(BT) 등에 자문을 해온 리처드 웰포드 홍콩대 교수(경제학과)는 "각국 정부가 환경문제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기업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웰포드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한 활동을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방기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내가 자문을 했던) 삼성이 그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경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자임하고 있지만 실제로 환경, 노동, 복지와 관련된 법규를 무려 2백38건이나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환경문제 해결, 기업 이익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것"**

웰포드 교수는 "기업들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업의 이해관계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천연자원이나 원자재 부족 문제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석탄·원유·목재·철·물 부족은 환경문제일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는 치명적인 경제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기후변화, 대기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연재해의 점증, 공공보건의 악화로 노동력과 시장을 둘 다 잃는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웰포드 교수는 "기업은 이타적인 이유가 아니라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에서라도 환경문제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에 둔감한 경영자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협력 배제하지 말되 공세적으로 나서라"**

한편 웰포드 교수는 환경단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웰포드 교수는 "환경단체는 기업을 돈을 후원하는 곳으로만 여기지 말고, 기업과 무엇을 같이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한 후 실용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선명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웰포드 교수는 "그러나 기업이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며 "이 경우에는 환경단체가 좀더 공세적으로 기업에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웰포드 교수는 △환경단체들이 기업의 주식을 사서 주주 자격으로 언론 앞에서 경영인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환경단체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경쟁 기업과 연대해 악덕 기업에 대응하는 방법, △인터넷에 안티-사이트(Anti-site)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들을 예로 들었다.

웰포드 교수는 "GAP이나 아디다스처럼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은 앞으로 자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는 브랜드가 없는 다수의 중소기업들과 그것과 연계된 월마트같은 기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권, 환경, 지역사회 고려하는 환경정의지표 개발 후 법제화해야"**

한편 웰포드 교수의 발표에 이어 반영운 충북대 교수(도시공학과)는 국내 기업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정의지표 개발의 필요성과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반영운 교수는 "현재 정부정책을 평가하는 지표와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에는 △지역 주민 중 해당기업 종사자 수, △장애인과 이주 노동자 고용 비율, △생태계 보존 지역 여부, △대기오염-수질오염 유발 여부, △환경오염에 의한 질병 발생률, △국내산 원자재 사용 여부, △청정기술 도입 여부, △기업의 환경관리 정보 공개 여부,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지역 주민 참여 여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반 교수는 "이런 환경정의지표를 법제화해 기업이 경영에 강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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