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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국립공원 이어 계룡산도 뚫려..."

환경단체 강력 반발, "개발집단에게 계룡산까지 팔아넘겨"

환경훼손 논란을 빚어 온 계룡산 관통도로가 마침내 뚫리게 됐다. 계룡산 관통도로는 환경단체들이 제2의 북한산 관통도로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개발사업이어서 환경단체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립공원위, "계룡산 관통도로도 뚫어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1일 오후 환경부 회의실에서 박선숙 환경부차관 주재로 제57회 회의를 열어, 대전 지방 국토관리청이 낸 계룡산 국립공원 안 1호선 국도 확장ㆍ포장 공사건을 표결로 의결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파괴 논란을 이유로 그 동안 세 차례나 결정을 미뤘었다.

계룡산 관통도로는 계룡산을 지나는 기존 2차로 1호선 국도의 1~1.5㎞ 동쪽 국립공원 구역 안에 총연장 2.45㎞의 터널 둘을 뚫어 4차로를 새로 내는 공사로, 현재 국립공원 바로 앞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1월 중단된 공사는 11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날 국립공원위원회의 계룡산 관통도로 심의과정에는 정부 위원 7명과 민간 위원 6명이 참여했으나, 민간위원 가운데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국장이 표결 개시와 동시에 퇴장해, 찬성 9표, 반대 1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환경단체, "북한산 이어 계룡산도 개발 집단에 팔아먹나"**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비상시국회의 관계자 10여명은 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1층 회의실에 들어가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백지화하라'고 쓰인 현수막 등을 들고 20여분간 농성을 벌였으나 통과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앞서 성명서를 내고 "건설교통부 자료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계룡산 국립공원 통과 구간과 인근 국도, 지방도는 모두 교통량이 감소하고 있어서 관통도로가 불필요하다"며 "세 차례에 걸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결정을 유보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환경영향평가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 계획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국립공원은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도 함께 영유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민족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계룡산 국립공원을 뚫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는 국립공원 보전 정책의 파산을 선고하는 것으로 정부는 북한산 국립공원에 이어 계룡산 국립공원도 개발에 팔아먹은 집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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