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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66%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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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66%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분노 폭발직전, "양극화 해소돼야 진짜성장"

우리나라 노동자의 66%가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투기 등에 따른 불로소득으로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현재의 '천민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과 분노가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근로자 66%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한양대 김재원 교수(디지털경제학부)에게 의뢰, 지난 8월30일에서 9월17일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제조업체 근로자 1천1백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제조업 근로자 근로의식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나'라는 질문에 '적극 동의'(6.3%) 또는 '동의'(27.7%)한 응답자는 34%에 그친 반면, 나머지 66%는 '반대'(53.0%) 또는 '적극 반대'(13.0%)로 조사됐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몇년간 아파트 투기 등으로 불로소득을 얻는 중-상류층이 급증하면서 대다수 노동자들의 상실감이 노동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우월한 경제체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적극 동의' 3.8%, '동의' 36.5% 등 40.3%만 긍정적 답을 한 반면, '반대' 54.8%와 '적극 반대' 4.9% 등 59.7%가 부정적이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 견해가 많은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천민자본주의'가 체제 불안의 근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빈부격차 해소돼야 경제가 잘돼"**

이처럼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다보니, '성장이 분배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나'는 설문에 대해서도 45.1%(적극동의 5.4%, 동의 39.7%)가 동의한 반면 54.9%(반대 49.9%, 적극 반대 5%)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제가 잘된다'는 의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31.4%가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고, 그 다음이 ▲국민소득 향상(29.0%) ▲완벽한 복지제도 구축(20.9%) ▲완전고용 실현(14.8%) ▲선진국 목표 달성(3.9%) 순이었다.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일부 가진계층의 부만 부풀리는 식의 경제성장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인 셈이다.

경제가 잘되기 위해 가장 잘해야 하는 주체로는 절반 이상인 56.2%가 정부를 꼽았고, 그 다음이 △국민 21.3% △기업 14.2% △대통령 4.4% △근로자 2.4%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경제부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동자의 건강함은 상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의욕에 대해서는 80.1%가 '생계가 해결돼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 노동을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조건'으로 인식하는 노동자 특유의 건강함을 보여주었다.

근로희망 연령조사에서도 전체의 47.9%가 '일할 수 있는 한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60세까지' 23.4%, '50세 이후는 원치 않음' 15.2%, '70세까지' 4.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체력이 다할 때까지 노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일을 더 해서 소득을 늘리기보다는 여가생활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이 57.4%로 소득을 선호한 응답(42.6%)보다 많아, 삶의 질을 중시하는 노동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이 적성에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무직(43.9%)이 생산직(38.6%)보다 높게 나타나, 생산직의 노동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더이상 정부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부동산 경기부양책 등 외형적 경제성장에 집착하지 말고, '불로소득 제거에 따른 빈부격차 해소'를 통한 구매력 및 근로의욕 회복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추후 참여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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