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신용카드의 사용액은 20%나 급감한 반면, 해외에서의 카드사용액은 11.4%나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7~9월 내국인들이 국외에서 신용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11.4%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7억 달러를 넘어선 7억3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지난해 4.4분기중 5.7% 증가한 이래 올해 1.4분기 1.0%, 2.4분기 30.3%가 늘어나는 등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한 사람수도 3.4분기중 1백33만8천명에 달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14.7%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4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2백51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0%나 증가했으나, 1인당 평균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5백49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0% 감소했다. 국내 불황의 여파로 해외에서의 씀씀이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해외여행이 일반화됐다는 증거로, 앞으로도 해외여행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파른 원고(高)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해외여행이 한층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급속히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에 지난 3.4분기 국내와 해외 사용액을 합친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86조5천59억원, 일평균 9천4백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3%나 감소했다. 해외에서 증가한 사용액을 제외하면 국내 사용액의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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