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에 대해서 지율스님과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 등 환경단체가 다시 대법원에 재항고할 뜻을 밝혀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율스님, "법원 판단으로 문제 해결되는 것 아니다"**
29일 서울로 상경한 지율스님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에서 지금 정부와 철도시설공단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서 이번 일이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이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율스님은 "이번 일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누구한테 정당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라며 "법원에서 정부와 철도시설공단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서 곧바로 그 쪽에 정당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법원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율스님은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민들이 계속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지율스님은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판결문을 검토하고, 이후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원 재항고이미 준비 들어가..."**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은 이미 대법원 재항고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이대로 법원 결정에 승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법원 재항고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이 애초 약속한 여러 가지 조치를 사실상 무시하고 나중에는 일방적으로 정부와 철도시설공단 쪽에서 재판을 진행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재판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민행동 사무국장을 맡아온 '풀꽃세상' 박병상 대표도 "법원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배경에 의구심이 많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율스님과 환경단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행동과 환경단체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공식입장은 3일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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