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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1천50원선도 붕괴, "내년 8백원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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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1천50원선도 붕괴, "내년 8백원대까지..."

'환율쇼크'에 정부-기업 초비상, 내년 한국경제 '세계 최악'

원.달러 환율이 한국은행이 '1차 저지선'으로 설정했던 1천50원선마저 무너지고 '1천원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한국경제에 최악의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인민은행 반격으로 달러화 폭락, 원화 1천50원선 붕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만 하더라도 1천51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천50원선 사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 달러 환율이 1.3325달러까지 치솟고 엔.달러 환율도 1백2.29엔까지 떨어지면서, 원화환율도 결국 전날보다 10.80원이나 폭락한 1천46.4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19일의 1천35.50원 이래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초대비 11%이상 급락한 수치다.

이날 중국 <차이나비즈니스뉴스>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유용등의 발언을 인용, "중국 인민은행이 약달러에 따른 평가손실 보전을 위해 외환보유고에 포함된 미국 국채를 매각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규모는 1천8백억달러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인민은행의 이례적인 달러 매각 발언은 최근 미국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있는 데 따른 반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돼, 환율전쟁이 한층 가열되면서 달러화 폭락이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초래했다.

***원화 '1천원선 붕괴 초읽기' 전망 쏟아져**

'1천50원'은 한국은행이 설정했던 1차 방어선이었다. 따라서 1천50원선이 무너지자,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연말에 1천원까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금융기관들은 1천원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미 지난 24일 주간보고서에서 "한달내 1천50원까지 떨어지고 석달내 1천원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향후 1년내 원.달러 환율이 8백86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CSFB증권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9백95원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엔.달러 환율도 3개월내에 93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화 강세로 인해 내년 수출 성장률은 제로(0) 수준에 머무르며, 원화 강세는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이중의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SFB증권은 또 콜금리가 올해말 3.0%, 내년 연말에는 2.75%까지 추가 인하되며 내년 세계경기 둔화로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이날 연말 원.달러 환율을 1천40원으로 제시하고 내년 1분기에 1천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외국계 전망대로 원고(高)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수출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2~3%대까지 급락하면서 불황이 극도로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14.37p 하락, 8백60선 다시 무너져**

가파른 원고(高)는 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까지만 해도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8백80선을 넘어섰으나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1천1백50원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4.37p 떨어진 8백58.12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종목별 주가는 '환율쇼크'를 그대로 반영해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오전까지 보함세를 보이다가 1.81% 하락했고, SK텔레콤과 한국전력, 국민은행, LG필립스LCD 등이 모두 하락했다.

***정부-기업, '초비상' 사태 돌입**

이처럼 원고(高)가 정부나 기업 예상을 깨고 가파르게 진행되자, 정부와 기업 모두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선 정부는 지난 9월 1백31조원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내년 평균환율을 1천1백50원, 성장률을 5%로 설정했었다. 그러나 내년 환율이 1천원마저 위태롭고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2~3%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내년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전망치에 근거해 예산을 짤 경우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나, 정부는 내년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도 기존 예산안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한국의 재정구조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평균환율을 1천50원선으로 잡았던 대기업들도 일제히 내년사업계획을 다시 짜기로 하는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기업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가파른 원고로 내년 수출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격감하며,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해온 일부 업종의 경우는 IMF사태후 최초로 적자로의 전환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이같은 원고로 무역흑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경우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외국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 등도 크게 요동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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