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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한 정권교체 대비한 가상훈련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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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한 정권교체 대비한 가상훈련 시작할 때"

NYT "김정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가능성"

차기 일본 총리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21일 일본 후지 TV에 출연, "북한 정권 교체가 일어날 경우 일본은 어떻게 해야할지 가상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일본이 김정일체제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로서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총리 비서실장),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 장관 등과 함께 '일본판 네오콘'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아베 간사장, "북한정권교체 가능성으로 김정일과 협상 의문"**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의 도쿄발 기사에 따르면 아베 간사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을 하고 있는 한 일본은 그와 협상을 해야만 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정일 정권과 협상해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점점 의문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일본의 유력한 정치인이 북한의 '정권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금기를 깸으로써 60년에 걸친 북한 김일성 가문의 지배력에 금이 가고 있다는 전망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우선 세계에서 가장 정보통제가 심한 북한의 벽에 금이 가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띈다는 점을 꼽았다. 휴대폰을 이용해 북한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벽보들이 공공장소에 나붙는 일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러한 현상들과 미국이 북한 주민들이 외국의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라디오 보급을 늘리도록 한 북한인권법안에 대해 북한 정부가 분노에 찬 반응을 한 것은 북한 지도부가 전면적인 정보통제라는 북한 정권의 놀라운 성취물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김정일의 초상화가 일부 공공 건물에서 철거되고 북한 군 고위장성의 잇따른 망명 소식에 대해 외교안보 분석가들은 고통스러운 경제개혁을 진전시키거나 중국이 은밀히 지원하는 군사 쿠데타를 막기위해 '친애하는 김정일'을 둘러싼 개인숭배가 억제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일본의 보수유력지 산케이신문이 지난 18일 북한에 뿌려진 유인물이라며 보도한 내용은 북한 내부의 이같은 변화조짐에 신빙성을 더해준다"고 소개했다. 이 유인물에는 "주체 사상은 인민을 노예로 만들었다. 주체사상은 인민들이 주체가 되는 나라가 아니라 절대세습왕조를 건설했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는 인민들을 비참한 가난에 빠뜨리고 김일성이 1957년에 약속한 고깃국과 기와집,비단옷과는 전혀 딴판으로 조국을 세계의 낙오자로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NYT는 또 "중국에서 북한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목사 더글러스 신에 따르면 얼마전 북한 국경의 3개 도시에서 김정일에 반대하는 대자보들이 나붙었다"면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북한이 국경도시들에서 외국인들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일을 돕거나 외부세계와 통화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김정일 위원장이 탄 열차가 지난 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용천폭발사건 이후 북한에서는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켰다. 일본 간사이 대학 조교수로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 '렌크'를 이끌고 있는 이영화씨는 "휴대폰은 반정부 활동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2인자 오극렬 아들 망명사건은 엄청난 충격"**

북한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주목할만한 현상으로는 북한 군 고위장성들의 대대적인 이탈을 꼽고 있다. NYT는 올해 초 중국 관료가 접촉한 한국 언론인의 말을 인용, "최근 몇년 사이에 중국으로 탈주한 북한 군 장성이 군 엘리트의 10%에 해당하는 1백3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한중 국경 도시인 선양에서 중국 군부와 공조업무에 투입된 4명의 장성이 포함된 것은 북한 내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일본 NHK 방송과 아라키 가즈히로 일본 다쿠쇼쿠대 한국정치학 교수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의 촉망받는 엘리트 장군인 오세옥 중장이 청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와 일본 선박에 의해 구조돼 결국 미국으로 망명한 사건이 있었다. 아라키 교수는 "오 중장은 김정일에 이어 북한 중앙군사위원회 서열 2위인 오극렬의 아들로 그의 망명은 북한체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라고 말했다.

NYT는 또 "이 한국언론인은 '중국은 김정일이 개혁을 추진할 능력이 없거나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없을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시나리오는 북한에서 탈주한 장성들로 구성한 과도정권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는 김정일의 초상화가 일부 호텔, 정부 건물 등에서 사라진 것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그가 부임했던 북한 대사관에서는 이미 지난 2003년초 김정일의 초상화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최고위급 관료들일지라도 감히 그같은 지시를 이행할 엄두를 내지 못해 초상화가 계속 걸려있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뤼디거 프랑크 동아시아 정치경제학 교수가 인터넷에 올린 자신의 논문에서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해보니 호텔 숙소에 김정일 초상화를 볼 수 없었으며, 몇개월전만 하더라도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던 회의실에는 김일성 초상화만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가능성"**

프랑크 교수는 "김정일은 북한 국내 정치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자신의 후계문제를 해결중"이라면서 "후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아버지 김일성의 이름 하에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일의 전기를 쓴 브래들리 마틴도 "김정일은 북한의 경제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담 후세인을 악마로 만들었던 방식으로 자신을 악마로 만들고 있는 미국 매파들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위상을 낮추길 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틴은 "조만간 북한의 많은 사람들이 김정일이 외부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됙 백두산의 통나무집에서 태어났다는 그의 공식 출생비화가 허구라는 소식을 듣게될 것"이라면서 "김정일이 지난 몇년간 태국과 스웨덴의 권력체제를 언급한 것은 그가 절대독재제제보다는 제한된 전제군주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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