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북한 공작원 검거와 관련해 "북한은 우리에게 평화통일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겠다"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침투시킨 공작원 2명이 검거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어서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북한은 지난 97년에도 공작원을 침투시켜 탈북자 이한영씨를 암살한 바 있고, 68년의 김신조 사건, 83년 아웅산 테러, 87년 대한항공기(KAL) 폭파 사건들이 모두 북한이 자행한 테러 사건"이라며 "이중에서 아직도 많은 간첩침투 사건이 있었는데 북한은 아직도 일부에 대해 관련됐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에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 내에 안보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가안보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구성해 안보태세의 점검에 일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황우여 의원은 "북한인권법을 보다 한나라당에서 강도 높게 추진해서 종결해야 한다"며 "특히 그 조항 중에 미비하거나 오히려 완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를 통하여 강화를 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보수 정권의 '안보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방 선거 패배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진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이 없는 북한 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는 등 연일 '안보 몰이'에 나서고 있다.
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지방 선거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본인이 선거 관련 여론을 분석해 결론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몽준 대표도 지난 19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들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냐 아니냐고 물어보면 중간평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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