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총선, ‘강남박북’ 무소속 출마 실현되나

강석호, 포항남울릉...박승호,포항북구 각각 무소속 출마 저울질

4.15 총선 경북 포항지역 선거가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3일 포항북구 경선에서 승리한 김정재 의원 공천을 최종의결 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 선거캠프는 날밤을 새면서 까지 수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특히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계획한 일부 후보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여기며 반색하는 모습이다.

▲강석호 국회의원(좌)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우)

먼저 박승호 후보는 24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무소속출마 기자회견을 밤사이 돌연 취소했다. 박 후보는 통합당 최고위가 만약 김정재 의원의 공천을 취소할 경우 ‘포항북’으로 옮긴다는 계산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4년 전 이곳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의원에게 약 5% 차이로 패해 ‘재탈환’ 과 ‘리턴매치’를 벼르고 있었다.

3선인 강석호 의원 또한 탈당을 불사하고 영덕∙청송∙군위∙의성 지역구와 포항남∙울릉 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23일 오후부터 ‘2곳 모두 출마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이는 같은 날 오후 강 의원과 박 후보가 직접만남을 가진 뒤 나온 결정이어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동안 양 후보는 무소속 연대를 모색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지역정가는 믿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 A모씨는 “강 의원은 3선 중진으로서 나이와 경륜을 보더라도 정치를 그만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며 “오늘 통합당 공관위 회의와 내일 최고위 회의결과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포항북구는 박승호 후보의 고향(달전)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이라며 “포항남울릉은 현재 통합당 후보가 인지도와 지지기반 등 약세를 띄고 있어 강 의원이 승리을 자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대부분 정가 관계자들은 박 후보가 포항북구로, 강 의원이 포항남,울릉 출마를 각각 굳힌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후보는 리턴메치로, 강 의원은 과거 출마 경험이 있는 남구지역으로 각자 승산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시민들은 요동치는 선거판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지역발전을 책임지는 국회의원 선거이기에 이들의 향후 일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