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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국-아시아 '달러 밀월' 시대 끝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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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국-아시아 '달러 밀월' 시대 끝나가"

"아시아 중앙은행들, 앞다퉈 달러 매각. 달러 추가하락 불가피"

조지 W. 부시 집권 2기를 맞아 달러화를 매개로 유지돼온 미국과 아시아의 밀월관계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미국-아시아 달러 밀월 관계 종식될 것"**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에 대해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수출을 늘려나가는 대신 미국의 채권 매입을 통해 미국이 초과지출에 필요한 달러를 공급하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연간 4천억달러가 넘는 재정적자와 그 이상의 무역적자를 줄여나가기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펼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유로화 대비 달러의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앤디 무커지는 이러한 전망의 강력한 근거를 미국과 아시아 양쪽에서 찾았다.

미국측에서 찾을 수 있는 요인은 '정치적 요인'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의 채권왕' 빌 그로스도 이러한 전망을 한 바 있다.

반면 아시아 측에서는 환율가치 절상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최근 9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다. 만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를 상당폭으로 인상하면서도 환율을 현행처럼 달러대 8.3위안으로 고정시킨다면 금리 차이를 노린 투기자금이 중국으로 밀려들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뱅크오브어메리카는 중국 정부가 이르면 내년 1.4분기 중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늘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에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가세할 경우 아시아 통화들의 가치도 동반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시아 중앙은행 달러 보유 카르텔 깨져, 달러 추가하락 불가피"**

뉴욕대 경제학 교수 루리엘 루비니는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루비니 교수에 따르면,현재의 국제금융체제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일종의 카르텔처럼 움직이면서 미국 달러로 보유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할 때만 가능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카르텔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각각의 아시아 중앙은행이 달러하락세로부터 자국의 달러자산를 방어하려고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외환보유 수단을 다각화하려는 은행이 생기지 않는다면 모든 아시아의 중앙은행에게 이로울 것이지만 달러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각국의 중앙은행은 대열에서 이탈해 자산 손실을 방지하려는 유인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카르텔 붕괴로 인한 대가는 매우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전세계 외환보유고 3조4천억달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조2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3분의 2가 미국 달러자산이다. 때문에 아시아가 외환보유 수단을 다각화하게 되면 미국의 달러가치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 루비니 교수는 "각각의 중앙은행은 다른 국가보다 앞서 달러를 팔고 유로화로 바꾸든지 남들보다 먼저 환 헤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조정과정은 고통스러울 것이지만 너무 늦기 전에 미국 소비자들과 아시아의 수출업자들은 이같은 체제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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