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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잡음에도 이해찬 "총선 뒤 연합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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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잡음에도 이해찬 "총선 뒤 연합해야 할 것"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난립, 민주당은 즐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공천과정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예정했던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를 연기하고 특정 분야의 비례대표 후보를 이날 오전 여덟시부터 정오까지 네 시간동안만 추가 공모하기로 하는가 하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소수 정당의 후보를 배제해 시민당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오후 6시부터 공심위 작업을 밤새도록 했으나 못 끝냈고 공공의료부분은 추가 공모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발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시민당은 전날 자정에 비례대표 후보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두 차례나 연기했다.

최 공동대표는 "재산조회 등 강도 높은 축조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거대정당인 민주당의 경험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참여했기 때문에 기술적 협력으로 검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공관위 심사결과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4개 소수정당 중 2개 정당(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못 내게 됐다. 최 공동대표는 "소수정당 후보는 먼저 심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아쉽게도 두 개 정당만 (비례대표 후보가) 배분됐다"며 "(비례대표 후보를 받지 못한) 나머지 정당은 정책연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소수정당에서) 제출한 후보들이 결격사유가 확인돼 (후보탈락에 대해 각 정당에 공관위가)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며 "처음 합의할 때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격사유가 있으면 한 석도 배정 안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합의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제외된 가자평화인권당은 이날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평화인권당을) 실컷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더불어시민당의 사기를 고발한다"며 민주당 당사앞에서 매일 기자회견과 집회계획을 밝혀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대표는 유사역사학을 주장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사에서 가자평화인권당이 추천한 최용상 후보가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된 점을 언급하며 "소명할 시간을 약속 받아 기다렸지만 약속도 일방파기하면서 문자로만 비례대표 배제되었다는 연락을 받음으로써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다"고 밝혔다.

소수정당 몫 이외에 더불어시민당 시민추천 비례대표 후보로는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공동대표는 "(시민 추천 후보에) 78명이 응모했고 5공화국 말기에 민주화 세력을 결집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열린민주당과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


민주당은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해 창당한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관계설정도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윤호중 사무총장이 열린민주당을 향해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던 비판과 달리 이해찬 대표는 이날 "(열린민주당과)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열린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의 비례정당들의 통합 문제에 대해 "그때 가봐야 한다"면서도 "국회 상임위 등을 배분하는 원 구성 전까지 연합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분들하고 아주 친한 사람을 통해서 제가 직접 (연합) 제안을 했지만, 독자적으로 한다고 해 협상이 되지 않았다"며 "합당을 해버리면 존재 자체가 상실되고 불과 몇 석만 얻어도 국고보조금도 나와서 합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내비친 이 대표의 발언은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장 추천 등을 염두에 두고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사실상 두 개의 위성정당이 총선에서 얻을 의석을 20석 이상으로 보고, 이들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원내 지형에서 미래통합당을 협공할 수 있다는 계산법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되는데,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2명을 추천하도록 돼 있다. 민주당은 여당 몫의 2명을 온전히 추천하고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구성한 공동교섭단체가 야당 몫 가운데 1명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도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을 확보하기 위해 열린민주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검찰개혁 취지에 의한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대변인 역시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과정에서는 다른 경로를 통하더라도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서로 다른 종류의 반찬이 두 개가 올라오는, 느긋한 마음으로 어느 쪽이 더 좋을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기호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며 "오히려 둘로 나눠진다고 해서 의석수가 줄어들거나 변동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의석수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강훈식 대변인을 통해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등 소수 정당과의 연대는 열어두고 있으나, 열린민주당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에서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불거져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다시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김 전 대변인은 "말을 바꿨다라기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에 다시 한 번 도전을 하는 거다, 이렇게 받아주시면 고맙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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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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