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펀드 불완전판매로 1.6조 원의 투자자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건에 대해 당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사건이 총선 쟁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터져 나오는 라임사태 (관련) 보도를 보면 거대한 권력형 비리 게이트의 단서가 포착된다"며 "(정부는) 조국 사태, 선거 공작 등에 대한 수사는 발을 묶어놓고 있는데, 총선 압승으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라임 사건의 실체를 조사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며 "당에서도 TF를 만들어 라임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모든 것을 말씀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라임 관련 보도'는 지난 20일 자 <조선일보>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친노 인사에게 20억 원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간접 증언이 나왔다"며 김 전 회장의 사업 파트너가 "김 전 회장이 '나와 막역한 친노 인사에게 정치자금 20억 원을 제공했으며 그를 통해 300억 원을 책임지고 끌어오겠다'고 했다는 말을 다른 사업 파트너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정치권 인사는 신문에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후배를 통해 김 전 회장을 소개받아 몇 번 만났고 펀딩을 요구해 (내가 재직했던 공제조합의) 담당 부서에 연결해줬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또 앞서 라임 관련 투자금을 집중 유치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한 투자자에게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문제 해결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대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지난 10일 "보도에 등장하는 전직 행정관은 현재 금감원 소속으로,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에 어떤 지시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녹음파일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해당 증권사 직원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장모 전 센터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등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친분이 있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검찰 수배 중으로,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체포하는 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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